[강창희 소장의 금융교실]맹목적인 장기투자 독 될 수도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맹목적인 장기투자, 자산관리 독 될 수도

주식-채권 비율 정해 6개월마다 점검을

투자자들 중에는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장기투자하는 게 과연 옳은 방법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계십니다. 경기가 확대돼 가는 동안은 장기투자가 좋지만 경기 후퇴로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장기투자가 오히려 그동안 늘어난 자산을 크게 훼손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보통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펀드) 채권(펀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를 하고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비율을 재조정(rebalancing)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조정 기간은 3개월, 6개월 또는 1년 등으로 투자자 자신이 정합니다.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6개월에 한 번씩 재조정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50대 투자자가 주식형 펀드 50%, 채권형 펀드 40%, CMA 10%의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6개월에 한 번씩 재조정을 한다고 가정합시다.

6개월이 지난 뒤에 펀드를 매입한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를 찾아가 그동안에 포트폴리오 비율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계산해 봅니다. 그사이에 주가가 많이 올라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65%로 늘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채권형 펀드나 CMA는 조금 늘었거나 혹은 줄어들 수도 있어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은 줄었을 겁니다.

이때 주식형 펀드의 늘어난 비중 15%만큼을 팔아서 채권형 펀드와 CMA의 줄어든 비중을 메웁니다. 다시 원래의 비율 50 대 40 대 10으로 돌려놓는 거지요. 주가가 올라서 보유 금융자산은 늘었지만 포트폴리오의 배분 비율은 원래 정한 비율로 돌려놓는 것입니다. 주가가 너무 올라서 떨어질 것 같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맞는 주식형 펀드의 비중은 50%인데 65%로 늘어났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비율로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또 6개월이 지나서 계산을 해보니 이번에는 주가 하락으로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40%로 줄었다고 가정합시다. 이번에는 채권형 펀드와 CMA의 비중이 늘어나 있을 것이므로 늘어난 자산을 팔아서 주식형 펀드로 옮깁니다. 이런 식으로 5년, 10년 투자를 이어가면 단기 시황 전망에 따라 사고파는 투자 방식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정리=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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