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매년 뛰는 대학등록금 마련하려면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3분


투자성과 높은 ETF에 70%-원금 보장 적금에 30% 배분을

Q:대학 등록금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미리 준비하면 매달 적은 금액으로도 자녀 대학 학자금 마련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학자금 마련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궁금하다.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 학자금 마련이다. ‘뛰는 물가, 나는 등록금’이란 말이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등록금 인상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공립대의 등록금 인상률은 2006년 9.9%. 2007년 10.3%. 2008년도 8.7%로 같은 해 물가상승률의 2∼4배에 이르렀다.

이렇게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어떤 상품을 활용할 수 있을까. 안정성만 놓고 본다면 은행 정기적금이 으뜸이지만, 연 5%에 불과한 금리로는 등록금 인상률을 따라잡을 수 없다. 따라서 원금은 보장되지 않지만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으로의 투자가 불가피하다.

모든 자금을 위험자산에 100% 투자하는 것은 투자자금의 사용목적을 볼 때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개인의 투자성향 등을 고려해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과 ‘고수익이 가능하지만 원금 보장은 안 되는 상품’ 간 투자 비율을 정해야 한다. 필자는 지인들에게 적금과 상장지수펀드(ETF)에 배분해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증시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이다.

금융재산을 전부 이자가 5%인 적금에만 투자한 경우와 적금에 30% 넣고 ETF에 70% 넣을 경우 투자 성과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래프를 통해 살펴보자. ETF는 코덱스200 ETF에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표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최근의 짧은 구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구간에서 자산 배분을 통한 투자 결과가 적금에만 투자한 경우보다 우월했음을 알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성과의 차이도 달라지겠지만 투자성과 차이가 가장 많이 벌어졌던 2008년 5월 16일 기준으로 보면 총 65회, 650만 원을 불입한 결과 적금은 713만3306원으로 9.74%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1017만4031원으로 56.5% 성과를 보이고 있다.

ETF를 권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저렴한 보수 때문이다. 어느 위험자산에 투자할지를 정하면서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 ‘보수’인데, 정기예금 금리 0.10%포인트를 더 받기 위해 여러 은행을 기웃거리는 투자자들이 유독 주식형펀드 보수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경우 평균 연간 2.5%의 보수를 부과하지만, 인덱스펀드 중 가장 보수가 저렴한 ETF는 연간 보수가 0.35%에 불과하다. 보수 차이만큼 투자자가 수익을 더 가져갈 수 있고, 복리효과로 인해 투자기간이 길수록 보수 절감효과는 커진다.

코스피200 수익률을 추종하면서 보수가 각각 연간 2.5%와 0.35%인 두 개의 펀드에 같은 기간(2002년 12월 30일∼2009년 2월 27일)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보수가 낮은 펀드가 높은 펀드보다 약 14.6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최근 경제 전망에 대한 희망적인 의견이 하나 둘씩 나오고 시장도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자녀의 미래를 위한 목돈 마련을 고려하는 부모들에게는 어쩌면 지금이 ETF를 활용한 학자금 마련전략을 세우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일 수도 있다.

사봉하 삼성투신운용 ETF운용팀장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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