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위안화 절상 이후 ‘中소비 성장’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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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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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2년 만에 중국 런민은행이 위안화의 변동 폭을 확대했다. 위안화 절상이 재개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변화는 언제나 금융시장 환경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곤 했다. 1985년 플라자 합의, 2005년 중국의 변동환율제도 채택 등이 대표적인 예다.

비록 이번 위안화 절상은 2008년 이후 잠시 중단됐던 절상 과정이 재개되는 일종의 정상화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중요성은 결코 간과하기 어렵다. 다시 재개된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크게 세 가지에 주목한다.

첫째, 위안화 절상 과정은 연 3∼5%의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사실 위안화 절상 재개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절상의 속도이다. 위안화 가치절상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 중소 수출기업의 파산이 증가해 고용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핫머니 유입으로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가격이 다시 불안해질 소지도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상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위안화 절상으로 말미암아 중국 증시의 단기 반등이 예상된다. 2005년에 중국이 변동환율 제도를 채택한 시점과 중국 증시의 주가 저점이 일치했다. 이때의 경험은 이번에도 중국 증시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가장 확실한 것은 중국의 소비성장이 가시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이미 자동차 및 명품 시장에서 세계 1위의 소비국이다. 또 최근 들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위안화 절상까지 가세한다면 중국의 소비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우선 정보통신과 자동차의 수혜가 예상된다. 정보통신과 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빠른 성장세가 시현되고 있는 대표적인 소비 품목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필수소비형 소비재의 수혜가 예상된다.

위안화 절상 이후 중국에서 기대되는 또 하나의 변화는 기존의 부유층 중심 소비가 중산층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혼다, 폭스콘, 성우하이텍 중국 공장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근로자들은 파업 및 노사분규를 통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편에서는 인건비 부담 증가라는 악영향이 존재하지만 근로자들로서는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여력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따른다.

임금 인상과 함께 위안화 절상이 이루어지면 중산층 이하 계층의 소비 여력이 커질 수 있다. 이는 2003, 2004년 중국 소비시장의 초기 성장 단계에서 부각됐던 음식료, 의복, 화장품 같은 필수소비 성격의 제품들이 다시 한 번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 기업 중 중국 소비주의 주가 반응을 보면 최근 들어 필수소비형 중국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의 소비 주체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고 판단한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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