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읽기]IT-자동차株상승세 주목

  • 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美신규주택판매 실적 관심을

주식시장이 강한 뒷심을 보이고 있다. 당초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강한 이유는 몇 가지 긍정적인 요인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첫째, 하반기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금은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가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을 압도하는 형국이다.

둘째, 외국인 매수에 따른 수급 개선이다. 사실 외국인 매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무려 20조 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 선호종목의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매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형펀드 환매로 인해 기관이 제 구실을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 주도주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정보통신과 자동차, 금융업종이 시장 주도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업종은 얼마 전만 해도 시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되며 ‘못난이 삼형제’로 평가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격세지감(隔世之感)마저 느끼게 된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이처럼 새로운 주도주가 구원투수로 나서며 위기를 진화하고 있어 불안심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요즘 시장에선 이들 긍정적 요인이 맞물리며 안정감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최근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종목 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는 현상도 발견할 수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신한지주, LG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 자동차, 금융업종은 지수대비 양호한 성적을 냈다. 반면, 한국전력, SK텔레콤, 현대중공업은 지수보다 부진했고 포스코는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경기 방어주는 상승대열에서 탈락했다. 경기회복 국면에서 방어주의 상승을 주장하는 근거가 궁색해 보인다. 또 경기 민감주에선 업종별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정보통신과 자동차는 앞서 나가는 반면, 소재와 산업재는 뒤처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뒤처지고 있는 종목보다는 앞서 나가는 종목에서 기회를 찾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투자자들은 주가가 싸다는 이유로 뒤처지는 종목들만 찾고 있다. 이런 투자 행태는 지수가 올라가도 내가 보유한 종목만은 안 오르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이번 주에는 월말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미국에선 7월 내구재 주문과 신규주택판매를 주목해야 한다. 지난 주말 미국시장이 기존주택판매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했는데, 신규주택판매도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시장은 이를 주택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으로 평가할 것이다. 내구재 주문은 기업의 설비투자를 가늠하는 지표이다. 시장에선 전월 대비 3.2% 증가로 예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바닥 수준에 맴돌고 있는 게 분명하다.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생산이 늘고 가동률이 상승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선 8월 소비자기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자산가격 상승과 경기의 바닥통과로 인해 소비심리는 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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