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미 기자의 맛있는 메신저]왜 소곱창 집에서 양곱창 파나요?

  • 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Q: 왜 소곱창 집에서 양곱창 파나요?

A: 양(羊)의 창자가 아니고요

소의 위를 ‘양’이라고 해요

곱창걸스(18세 고등학생·여): 어제 단짝 친구들이랑 소 곱창으로 유명한 집에 갔는데 특히 양 곱창구이가 쫄깃쫄깃해서 아주 맛있더라고요. 그 맛에 반해 우리는 곱창걸스라는 모임까지 만들었어요. 그런데 소 곱창 집에서 왜 양 곱창을 팔까요?

신 기자: 곱창 집에서 술잔을 많이 기울여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양 곱창은 양(羊)의 창자가 아니라 소의 위(胃) 가운데 하나인 ‘양’을 부르는 말이랍니다.

곱창걸스: 엥? 소의 위장이라고요?

신 기자: 네. 소는 사람과 달리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이어서 위장이 4개잖아요. 그중에 첫 번째 위장을 양이라고 불러요. 양 중에서도 앞쪽의 두툼한 부위는 ‘양깃머리’라고 불리는데 영양이 풍부한 데다 맛있다고 소문이 났어요.

곱창걸스: 그럼 다른 위장들은 뭔가요?

신 기자: 나머지 위장은 순서대로 ‘벌집’ ‘천엽’ ‘홍창’이라고 해요. 홍창은 알다시피 ‘막창’이라고도 하죠. 모두 곱창 집에서 먹을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부위들은 위장이지 곱창은 아니에요. 보통 곱창은 소의 소장을 가리키고 대창은 소의 대장을 말하거든요.

곱창걸스: 저는 생간과 함께 서비스 안주로 나오는 까만 타월처럼 생긴 부위가 맛있더라고요. 씹는 재미도 있고요.

신 기자: 그게 바로 소의 위장 가운데 세 번째인 천엽이에요. 보통 익히지 않고 생으로 기름장에 찍어 먹지요.

곱창걸스: 바로 그거죠! 저는 육회나 생선회처럼 날로 먹는 것을 좋아해서 곱창 집에서는 천엽이 제 입맛에 맞더라고요. 호호∼.

신 기자: 벌집은 말 그대로 벌집처럼 생겼고 막창은 도톰해서 구워먹으면 쫄깃쫄깃하고요.

곱창걸스: 다음부터 곱창걸스 멤버들과 함께 곱창 집 아주머니에게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먹으면 재밌겠네요.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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