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GM대우 ‘젠트라X’ 시승기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코멘트
GM대우자동차가 ‘물건’을 내놨다.

단종된 ‘칼로스’ 해치백 모델의 후속으로 나온 ‘젠트라X’(사진)는 GM대우차의 소형차 만들기 실력이 수준급에 올랐음을 보여 준다.

먼저 디자인이 좋아졌다. 범퍼와 보닛 쪽의 대형 공기흡입구는 검은색 그물망 모양으로 마무리돼 스포티한 인상을 줬고, 큼지막한 전조등은 소형차 치고는 꽤 당당한 앞모습을 자랑한다.

차체의 옆면은 근육질의 느낌이 더해졌고, 사이드미러 앞 작은 공기흡입구는 색다른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실내는 또 어떤가. 기능성이 높으면서도 세련되게 디자인된 크롬 색깔 테두리의 공기배출구, 산뜻한 느낌을 주는 은색 도어 손잡이와 기어봉, 부드러운 느낌의 내장재 등 기존 소형차와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실내 몇 군데서 보이는 조립 품질 문제만 개선된다면 디자인 면에서는 글로벌시장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선글라스 케이스와 무선도어 열림 장치, 운전석과 동반석 에어백, 사고 때 안전띠를 당겨 주는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등이 기본형인 SE라인에 들어가는 것도 큰 장점이다.

동력 성능은 1206cc라는 배기량의 한계로 약간 ‘목마른 느낌’이 없지 않지만 마음을 느긋하게 먹으면 큰 불편은 없을 듯하다.

최고 출력 85마력인 4기통 엔진은 1045kg의 차체를 정지 상태에서 15.3초 만에 시속 100km로 올려놓았다. 최고 속도는 160km(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측정치)까지 나왔다.

핸들링은 재빠른 편은 아니지만 가벼운 차체를 바탕으로 연속되는 커브 길을 돌아나가는 실력은 스포티 쿠페만큼 좋았다. 고속에서 급하게 차로를 변경해도 불안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내년에 나오는 1600cc급 모델은 제법 스포티한 운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료소비효율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서울 시내는 L당 10∼12km, 고속도로는 16, 17km를 갈 수 있었다.

가격은 828만 원부터 자동변속기와 선루프, 고급 오디오, 인조가죽 시트 등 부가 옵션을 모두 선택하면 최고 1260만 원이다. 이 정도 가격대에 성능과 디자인, 편의, 안전성까지 두루 갖춘 소형차가 나온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내년 1월부터 경차의 배기량과 크기가 커지면서 경차의 상품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젠트라X의 이런 장점이 어느 정도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화보]‘빵빵한 슈퍼가’…LA 오토쇼

[화보]미래의 車…‘200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화보]도쿄 모토쇼…초소형 초경량 차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