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돈 불리기]만원 버스 떠나면 빈 버스가 오는 법

  • 입력 2007년 2월 7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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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가 하나 있다. 한쪽에만 원숭이가 몰려 있다. 반대편의 빈 시소는 하늘로 치솟아 있다. 그 바로 위엔 열매가 달린 나뭇가지가 있다. 원숭이 하나가 반대편으로 힘들게 올라가 열매를 따 먹었다. 하나 둘 그렇게 따라 했다. 절반의 원숭이가 건너가자 시소가 뒤집혀 버렸다. 눈치를 보다가 ‘결행’하지 못한 원숭이들은 열매를 먹지 못했다.

한 재테크 세미나에서 들은 ‘시소의 법칙’이다. 위험(리스크)을 감수하지 않는 자에겐 수익(리턴)이 없다는 뜻이다.

세상에는 무슨 무슨 이론, 효과 또는 법칙이 있다. 모두 삶의 지름길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새겨 두면 유용한 것이 많다. 재테크도 예외는 아니다. 증시만 해도 법칙이 수두룩하다.

‘한 우물을 파라’(우량주 장기투자),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적정 이윤 공략),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분산투자), ‘연애는 하되 결혼은 하지 말라’(올인 금지) 등등.

사소한 것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나비효과’는 또 어떤가. 내 지출 중에서 하찮은 자금의 누수 하나가 신용불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무질서한 듯 보이는 현상 속에 질서가 있음을 증명한 ‘프랙털 이론’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의 혼란 속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론이나 법칙은 서로 부딪친다. 동물학자는 원숭이의 사례를 들며 ‘시소의 법칙’을 말할지 모르지만, 강태공은 기다리면 걸린다는 ‘낚시의 법칙’에 따라 ‘인내’를 조언할 것이다. 따라서 이론이나 법칙보다 실전 게임과 경험, 타이밍이 중요하다. 이런 법칙들을 실전에 응용해 보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면 주관이 생기고 지혜가 축적된다.

깜빡이는 신호등을 보면서, 다음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뛰어 건너는 사람은 매사에 서두르는 타입이라고 한다. 고수는 느긋하게 투자와 수익의 길목을 지킬 줄 안다. 만원 버스가 떠나면 빈 버스가 온다고 믿는다.

임정섭 아이엠리치 대표·야후 ‘샐러리맨 부자 되기’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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