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 경영효율성-실적 고공행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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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거둔 경영실적은 최근 몇 년 새 가장 돋보이는 수준이었다.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은 지주회사 출범 이후 최대인 9901억 원이었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반기 기준 1조 원을 돌파했다. KB금융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여 연말까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방침이다.

KB금융의 경영 실적 개선은 착실한 ‘덩치 불리기’의 결과였다. 경쟁 금융그룹에 비해 비은행 수익이 약하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2016년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렸다. 또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지분을 늘리며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KB금융의 목표를 위해 ‘기초체력’을 키우는 과정이었다.

그 결과 은행의 이익 비중이 전체 금융그룹의 80%를 차지하던 수익 쏠림 현상이 크게 완화됐다. 2분기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은 37%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늘었다. 6월 22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KB손보와 KB캐피탈의 주식교환 안건이 통과하며 두 회사는 KB금융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두 회사가 완전 자회사가 되자 KB금융은 은행, 증권, 보험, 카드를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진용이 갖춰진 만큼 업무영역은 물론 고객과 상품도 유기적으로 연계돼 계열사 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KB금융은 예상하고 있다.

KB금융 측은 금융그룹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 나가기 위해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BoA는 2008년 메릴린치를 인수해 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 능력을 끌어올린 바 있다. KB금융 역시 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을 아우르는 지주, 은행, 증권 통합 조직을 신설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KB금융 복합점포를 확대 운영하고 현장 밀착형 부동산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종합금융센터를 만들었다. 6월 30일에는 부산PB센터를 포함해 은행·증권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를 36개로 확대했고 연말까지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융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자 은행과 증권이 서로 공유한 고객 수는 지난해 1분기(1∼3월) 395명에서 올 1분기 5029명으로 급증했다.

기업투자금융 부문에서는 3월부터 계열사간 기업금융 협업 마케팅 체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채와 부동산 금융, M&A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해 1분기 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42억 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밖에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KB금융지주 글로벌 전략 총괄임원(CGSO)이 국민은행의 글로벌 사업 부문장을 겸직하도록 했고 계열사 간 사업 관련 협의를 위한 ‘그룹 글로벌 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시너지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금융은 “3년간 다져온 ‘One KB’ 전략을 바탕으로 12개 전 계열사에 지속적으로 KB금융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영목표를 전파할 것”이라며 “진정한 하나의 KB로 자리 잡게 되면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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