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망직업]국제회의 전문가

  • 입력 1999년 3월 30일 19시 11분


국제회의 산업. 이른바 컨벤션 산업이 미래형 종합서비스 분야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제회의 전문가’가 전문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컨벤션 산업이란 국제회의나 전시회 등을 기획 진행하는 일종의 문화관광산업.

참가자의 대부분이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들이고 한 행사에 참가하는 인원도 적어도 1백명, 많게는 수천명에 이른다. 특히 행사 참가자들이 일반 관광객보다 2∼3배 많은 외화를 쓴다는 추산이다.

올해 국내에서 열릴 예정된 국제행사 건수는 4백50건. 매일같이 크고 작은 국제행사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대형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컨벤션 산업을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한 정부는 96년말 ‘국제회의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ASEM회의장 건립을 비롯해 2009년까지 전국 11곳에 대형 컨벤션센터의 건립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컨벤션 산업의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미비하며 특히 국제회의 전문인력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태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국제회의 전문가의 기본은 어학능력과 컴퓨터 기술.여기에 회의 기획과 진행, 관광 마케팅 능력까지 골고루 갖춰야 한다.특히 VIP급 손님들인 만큼 국제 매너를 익혀두는 게 좋다.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가 유리하다. 처음에는 프리랜서로 30여개의 국제회의 전문용역업체를 통해 일을 한다.

그러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관련업체에 들어갈 수도 있고 본인이 창업할 수도 있다.

국제회의전문가 교육원(02―733―8566)이 6개월 코스의 실무교육 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한림대 등 일부 대학의 사회교육원과 대학원에 교육과정이 있다. 국제회의전문가 교육원의 유혜숙(柳惠淑)부원장은 “국제적인 감각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데 큰 매력이 있다”면서 “당장 큰 수입을 올리겠다는 생각보다는 길게 내다보고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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