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구나]하이트 병속에 OB맥주…양사 빈병 재활용

  • 입력 1999년 1월 5일 19시 11분


맥주병을 유심히 살펴보면 재이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병에 붙은 상표는 분명히 하이트맥주인데 병 자체에는 ‘OB’라고 새겨져 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 반대로 상표는 OB라거인데 병에는 영문으로 ‘하이트’라고 찍혀 있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면 금방 “제품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맥주회사로 항의전화를 하는 소비자도 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양사가 경비절감을 위해 맥주병을 공동 재활용하느라 생긴 현상이기 때문.

양사는 현재 5백㎖와 6백40㎖짜리 병을 함께 사용한다. 말하자면 ‘적과의 동침’으로 물류비용과 새 병 생산을 줄여 양쪽에서 올린 비용절감 효과는 한해 20억여원에 이른다는 설명.

예전에는 주류대리점 등에서 꼼꼼하게 병을 분류하지 않아 OB로 갈 병이 하이트로 가거나 하이트로 갈 병이 OB로 가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했다.

하지만 모든 맥주병이 함께 재활용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이트와 OB의 3백30㎖병과 진로쿠어스의 카스맥주는 차별화전략으로 병모양이 서로 달라 공동재활용이 불가능하다.

5백㎖ 맥주병을 하나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1백35원 정도. 한번 만들어지면 보통 8∼10회 재사용되는데 요즘은 맥주소비가 줄어 공병재고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났다고.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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