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시도지사 릴레이 인터뷰]<13>허남식 부산시장

  • Array
  • 입력 2013년 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제2도시 부산 키워야 국가경쟁력 한 단계 도약”

허남식 부산시장은 “당장의 경제논리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한다면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방분권을 실천하는 수장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허남식 부산시장은 “당장의 경제논리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한다면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방분권을 실천하는 수장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실질적인 지방분권, 제대로 된 지방분권을 실천한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 복지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국민께 때로는 ‘참아주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는 중심 잡힌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4일 부산시청 접견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당장의 경제논리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한다면 수도권 집중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박제균 동아일보 부국장, 정연욱 채널A 정치부장이 진행했다.

―이번 대선에서 부산은 여야가 정면충돌한 최대 격전지였다. 박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감, 바라는 것이 많을 텐데….

“당선인은 평소 원칙과 신뢰를 지켜왔다. ‘대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행복시대를 여는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 역대 정부에서 집권 초기에 지방분권을 약속하고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 당선인도 공약을 한 만큼 이번에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결단을 해야 한다. 균형발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

―부산의 숙원사업이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필요성이 제기된 신공항에 대한 견해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

“현재 김해공항은 늘어나는 승객과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오후 11시 이후에는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돼 있다. 입지 여건이 김해공항보다 못한 곳으로 이전할 수는 없지 않은가. 박 당선인도 ‘부산시민들이 원하는 공항 이전을 하겠다. 가덕해안이 적지라면 가덕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새 정부는 입지 타당성, 전문가 판단을 거쳐 김해공항의 가덕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 간 갈등이 생기겠지만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공항은 기능이 중요하다. 영종도에 있는 인천공항을 보면 공항 입지의 답이 있다.”

―박 당선인은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키우고 해양수산부의 부활도 약속했다. 부산을 해양수도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은….

“대한민국이 해양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해양수산부가 부활돼야 한다. 해수부가 폐지된 뒤 해양 및 수산식품 기능이 위축됐다. 부산이 동북아 해양수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부산신항을 복합물류허브로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부산항 북항 일대는 해양경제특구로 지정해 해양산업을 키워 나가겠다. 남항 일대는 수산식품 거점으로 조성하겠다.”

―2008년부터 부산 강서구 일대에 국제산업물류도시가 추진되고 있다. 현재 추진 상황과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을 설명해 달라.

“부산신항 배후인 낙동강 서쪽 지역에 33km²(약 1000만 평)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이 중 12km²(약 360만 평)를 친수구역으로 지정해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에 들어갔다. 2018년까지 복합물류 및 첨단산업, 관광휴양도시, 친환경 주거 기능을 겸한 이상적인 수변도시를 건설하겠다.”

―현재 조성 중인 문현금융단지 발전 및 활성화 방안은….

“정부는 2009년 서울 여의도와 부산의 문현금융단지를 금융 중심지로 지정했다. 여의도는 이미 각종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는 곳이지만 문현단지는 이제 기관들을 집적화해야 한다. 현재 63층 규모의 국제금융센터가 건립 중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이미 입주해 있다. 부산은행 본사 사옥과 한국은행 부산지역본부도 세워지고 있다. 이곳은 서울과 차별화된 해양 선박 등 파생금융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부산은 한국 영화·영상산업 대표 도시다. 세계적인 영상도시로 발전시킬 방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세계 영화의 중심이라면 부산은 아시아 최고의 영화도시다. 해운대 센텀시티에는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대규모 영화·영상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박 당선인도 국제영상콘텐츠밸리를 부산에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기장지역에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이전해 한곳에서 영화의 모든 것이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부산 울산 경남은 충돌할 요소도 있지만 상생발전 방안도 많다.

“동남권은 하나의 뿌리다. 부산은 올해 광역시로 승격된 지 50년이 된다. 생활권과 경제권이 하나인 부산 울산 경남이 하나 된 동남광역경제권은 수도권 다음으로 큰 경제력을 갖고 있다. 이를 토대로 3개 시도가 힘을 합해 공동 발전, 공동 번영을 이뤄 나가겠다.”

―부산 시민들은 미군 하얄리아부대 자리에 들어서고 있는 부산시민공원을 언제쯤 걸을 수 있을까.

“올해 말이면 세계 어느 도시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도심 공원에서 쉴 수 있을 것이다.”

―3선 시장으로서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한국 경제는 서울, 수도권에만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 ‘부산’도 있다. 한국 제2 도시의 위상은 열악하다. 웬만한 대기업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도록 부산을 키워야 한다. 이건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다.”

※허남식 부산시장 인터뷰 내용은 10일 오전 8시 10분 채널A에서 방영됩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박근혜#허남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