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한국, 그 길을 묻다]<4·끝>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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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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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KTV 공동기획 신년토론
“한-EU FTA, 올 90% 이상 가능성
발효땐 美의회-산업계 긴장할 것”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올해 발효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한미 FTA의 발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동아일보와 한국정책방송(KTV)이 공동 기획한 ‘신년 특별토론-희망 2010년! 선진 한국, 그 길을 묻다’ 사전 녹화에서 “올해 한-EU FTA가 발효될 가능성은 90% 이상일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EU FTA 발효는 미국 의회가 한미 FTA를 비준하는 데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와 FTA를 추진할 때 ‘미국, 맛 좀 봐라’라는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발효되면 미국 산업계가 긴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미 FTA가 발효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미국 의회가 건강보험 개혁법안 등 다른 시급한 사안들을 다루느라 한미 FTA 비준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한국과 미국 양국이 FTA가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통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FTA 협상 중 관심을 끌고 있는 걸프협력회의(GCC·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6개국)와의 FTA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GCC가 자동차산업을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 같고, 석유화학 산업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특히 석유화학의 경우 우리와 경쟁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계를 좀 더 고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산관학(産官學) 공동연구가 진행될 예정인 한중일 FTA와 관련해선 신중론을 폈다. 김 본부장은 “‘중국과 일본 중 어느 곳과 먼저 FTA를 맺는 것이 좋으냐’ 혹은 ‘세 나라가 같이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냐’를 판단하는 건 어렵고, 사람들마다 견해도 다르다”며 “지금 당장 어느 한 나라와 FTA를 맺는 것보다는 3국의 상호 이해관계가 어떻게 조정될 수 있는지를 알아본 뒤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FTA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교역조건”이라며 “FTA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도국을 포함한 다양한 나라들과 FTA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이 19일 녹화한 인터뷰는 22일 오후 10시 KTV를 통해 방영되며 주요 내용은 22일 아침부터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미리 볼 수 있다. 1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7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출연했으며 15일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편이 방영됐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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