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한 철강 분야에서 5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작년 5월에 비해 77%나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세계 평균 관세율이 현재 4.8%에서 앞으로 10%로 오르면 한국 수출은 173억 달러 감소하고 20%가 되면 505억8000만 달러가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율 한 가지 요소만으로 국내 일자리가 15만8000∼46만3000개 줄어드는 재앙적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적 석학인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이번 무역전쟁을 대공황을 악화시키고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을 야기한 1930년의 미국 관세법에 비유하면서 “제2의 세계 대공황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외부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도 이를 극복하면서 질적으로 한 단계씩 경제 도약을 이룩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멀리는 1970년대 두 차례 오일쇼크와 가까이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경제체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그것은 당시 국민과 정부, 기업과 당국이 한 몸이 되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음을 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