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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8년 무파업’ 대가로 일자리 지킨 美 보잉사 노조

입력 2014-01-07 03:00업데이트 2014-01-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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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제조회사인 미국 보잉사의 노조가 8년 동안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 회사 측으로부터 생산 공장을 다른 주(州)로 옮기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노조는 연금 혜택도 줄여 회사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대표적인 강성 노조로 꼽히는 보잉사 노조가 1만3000개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회사와 손잡고 과감한 변신을 한 것이다.

보잉사 경영진은 차세대 항공기인 ‘777X 제트라이너’의 생산기지를 기존 주력 공장이 있는 워싱턴 주가 아닌 다른 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작년부터 진지하게 검토했다. 장기 파업을 일삼는 강성 노조를 피해 기업하기 좋은 주로 옮기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회사 측 구상이 발표되자 22개 주에서 유치작전에 나섰다. 주지사들은 앞다퉈 세금 감면을 약속했고 무(無)노조 경영을 보장하겠다는 곳도 줄을 섰다.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 지원을 내건 지역도 있었다.

상황이 급변하자 워싱턴 주와 보잉사 노조 상급단체인 미국항공기계노조(IAM)가 노조 설득에 나섰다. IAM은 생산기지를 다른 주로 옮기면 아예 노조가 없어지는 상황을 우려했다. 세수(稅收)가 줄어들 판인 워싱턴 주의 제이 인슬리 주지사도 노사를 오가며 중재에 힘썼다. 보잉사 노조 지도부는 그래도 반대했으나 노조원들이 무파업을 약속했다.

사설
노조가 근로자를 위한다고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회사가 생산기지를 옮기거나 문을 닫으면 누가 불이익을 볼지는 자명하다. 미국 앨라배마 주와 조지아 주에 자리 잡은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에는 노조가 없다. 주민들은 “현대 기아차는 우리들의 축복”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의 국적이 어디든 일자리를 주는 것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 파업을 연례행사로 일삼는 한국의 일부 대기업 노조가 8년 무파업 선언을 한 보잉사 노조에서 배워야 할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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