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디스템퍼에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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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0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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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는 1살 된 잭 러셀테리어로 근육질의 몸매와 운동을 즐기는 활동적인 성격을 가졌다. 그런 캐리가 기운이 없고 기침을 계속 한다고 병원에 왔다.

신체 검사를 해보니 체온도 높고 유난히 눈곱이 많이 낀 상태였다. 단순 감기라고 보기에는 증상이 심각해 보여 보호자에게 애기 때 기초접종 끝나고 항체 검사 결과까지 다 잘 나왔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강아지들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캐리의 경우 처럼 성견이 된 후에도 과거 접종 경력이나 항체 생성 정도가 불확실한 경우는 확인이 필요하다.증상을 바탕으로 디스템퍼(distemper) 바이러스 키트검사를 실시해봤고 안타깝게도 감염이 확인되었다.

개 디스템퍼 바이러스는 호흡기, 소화기, 눈, 피부, 신경계 까지 전신적으로 영향을 준다. 감염된 개의 몸에서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 구토물, 배설물 등을 통해 감염이 되며 모든 연령에서 감염이 가능하지만 특히 6개월 령 이전의 자견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면 1-2주까지 잠복기를 거친 후 기침과 콧물, 눈곱, 구토와 설사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경련을 하기도 한다. 증상이 가벼울 경우 간혹 키트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나기도 해서 전염성 기관지염 등의 다른 호흡기 질환과 혼돈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디스템퍼는 동물병원에서 입원을 꺼릴 정도로 전염성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다. 자견이나 노령견에서는 사망률이 높고 회복된 경우에도 여러 가지 후유증이 남는다. 콧등과 발바닥 패드 등의 피부가 두꺼워 지기도 하며 치아의 에나멜질이 손상되는 에나멜 저형성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육간대경련(myoclonus), 발작 등의 신경증상이 남기도 한다.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는 증상에 대한 처치가 주를 이루며 디스템퍼에 대한 항체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혈장이나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혈장을 시기와 증상에 맞게 투여 할 수 있다.

바이러스 질환은 회복 후에도 한동안은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겉으로 건강해 보이는 개도 어쩌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간혹 반려견의 나이가 많다고 예방접종을 안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접종 항체는 평생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개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염성질환에 대한 대비는 반드시 해야 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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