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치료 까다로운 척추 협착증 ‘둥근 침’으로 신경압박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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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협착증 치료

이건욱 한의학박사
이건욱 한의학박사
허리디스크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은 질병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척추 협착증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법도 신통치 않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우리 몸에 퍼져 있는 신경은 굉장히 미세한 편인데, 디스크가 돌출되고 척추뼈가 틀어지며 주변 인대들이 두꺼워지면 360도로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협착증은 디스크와 달리 질환 부위 주변 구조물을 모두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가 복잡한 편이다. 치료를 마치더라도 다시 협착증이 생길 수 있다. 인대를 긁어내거나 잘라내는 시술로도 신경 주변의 협착을 치료하기 어려울 수 있어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중국과 한국에서는 도침과 원리침을 이용하여 디스크와 인대를 직접 밀어 제쳐서 신경 압박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침은 국내에서는 9종으로 분류되는데, 그중 ‘원리침’이 척추 협착증에 적격이다.

이 침은 끝이 둥근 형태를 갖고 있어서 신경에 유착된 섬유들을 자르지 않고 분리시키며,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원리침은 실제 협착증의 발병 부위까지 들어가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당기는 통증을 없애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척수 중앙이 눌려 발생한 통증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원리침 치료법은 80대 중반의 노인 여성들에게 좋다. 이런 여성들의 경우 골다공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심장 기능이 좋지 않아 수술을 권할 수도 없다. 일반 치료가 듣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원리침은 뼈에 직접 손상을 주지 않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시술 시간이 매우 짧다. 이런 장점 덕분에 노인들이 편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70대 중반 남성의 경우도 나이가 들면 수술과 같은 침습적 치료를 권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본인도 호의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주사약물을 이용한 시술을 받고도 호전되지 않으면 실망해 우울해지기 쉽다.

몸은 일을 더 하고 싶은데 자기 몸이 더 낫지 않고, 더이상 치료방법을 선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도 짧은 시술에 많은 결과와 특히 시술 후에 좋아지면 수년간 호전을 보이기 때문에 골프, 헬스 등 운동을 해낼 수 있어 긍정적인 사람으로 다시 변한다.

원리침은 e-CAM에 논문이 발표된 이후 미국의 마켓워치(Market Watch) 같은 대표 신문사도 “원리침이 수술 없이 척추 협착증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원리침은 국내에 이어 미국, 일본, 유럽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미국 및 호주에서 e메일로 치료를 받고 싶은 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문의도 자주 오곤 한다. 이는 한의학이 확실한 메커니즘과 대안을 가지고 외국에 의술을 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한국의 ‘한의학’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이건목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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