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컨슈머/라이프PLUS]얼쑤! 대한민국 윷놀이 한마당에 도전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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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윷놀이는 윷가락 4개만 있으면 어디서나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의 전통놀이이다. 정초에 차례를 마치면 한집에 모인 친척 간에 편을 갈라 윷판을 벌인다. 한 뼘 정도 길이의 박달나무 두 개를 반씩 쪼개 윷가락 4개를 만들고, 나뭇조각이나 돌조각으로 윷말 8개를 준비한다. 각 편에서 대표가 나와 윷가락을 두 개씩 쥐고 던져 끗수가 높은 편이 선후를 정한다. 선후가 결정되면 교대로 윷을 던지며 윷판에 말을 쓴다. 함성과 탄식이 오가며 말 네 동이 먼저 나는 편이 승리한다. 흥겨운 한판 승부다.

우리민족은 언제부터 윷을 즐겼을까. 부여(2∼4세기)에는 저가, 구가, 우가, 마가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저가(돼지), 구가(개), 우가(소), 마가(말)는 가축의 이름을 빌린 관직명인데, 이는 윷에서 윷가락을 던져 나오는 끗수 이름인 도(돼지), 개(개), 걸(양), 윷(소), 모(말)와 일치한다. 윷은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내려오며 누구나 즐기는 보편적인 놀이가 되었다. 고려시대 이색(1328∼1396)이 지은 시의 ‘둥글고 모난 윷판에 동그란 이십팔 개의 점’이 있는 놀이에 ‘흰머리 할범 할멈들이 아이처럼 신이 났네’라는 구절은 윷이 세시 풍속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백제시대에 건립된 미륵사(7세기 초)의 주춧돌에서 윷판 암각화가 발견되었다. 윷은 인류의 문화와 놀이의 원형으로서도 가치가 높다. 최근 이러한 가치를 보존하고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뜨겁다.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오랜 민속놀이인 윷을 홍보하고 전통놀이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와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얼쑤(秀) 대한민국 윷놀이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지역별 예선은 대전(9.14)과 인천(9.20)에서 열리며, 본선(9.20)은 특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9.19∼10.4) 중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이벤트 광장’에서 열린다. 문의 02-741-4091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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