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이유 있는 ‘천연 화장품’ 바람

  • 입력 2014년 8월 13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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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TV 프로그램에서 유명한 연예인들이 출연해 ‘화학 성분 없이 살기’에 도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화학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을 쓸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직접 만든 천연 화장품을 쓰다 뜻밖의 효능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 만들어 볼까’하는 도전의식이 슬쩍 들었다. DIY 천연화장품 왜 좋을 것일까.

나도 몰랐던 화장 ‘독’

태초부터 피부에 관심이 없는 여성은 없으며 요즘은 바야흐로 남성들도 당당하게 피부 관리를 받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과 함께 화장품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으나, 그 안에서 ‘진짜 내 피부에 맞는 좋은 화장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어쩌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화려한 광고에 이끌려 얼굴에 독이 되는 그야말로 ‘화장독’을 바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방부제의 일종인 ‘파라벤’은 화장품 성분표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성분이다. 파라벤은 세균과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고 제품을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살균보존제로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메틸, 에틸, 프로필, 부틸파라벤의 4종이 있다.

이러한 파라벤은 화장품에 사용이 허용되는 성분지만,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으로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피부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천연화장품도 성분표시 확인해야

시중에서 천연화장품이라고 광고하는 제품이라도 방부제 성분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우므로 제품 구매 시 어떠한 대체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파라벤 외에도 피부에 닿을 경우 휘발되어 자극이 되거나 가려움의 원인이 되는 ‘알코올’, 모공을 막아 피부 호흡을 막고 천연 보습인자 생성을 억제하며 피부 자생능력을 저하시키는 ‘광물성오일’, 호르몬 교란을 일으켜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기형아 출산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는 ‘벤조페논’ 등도 유해성분으로 손꼽힌다.

똑똑한 소비자들의 화학제품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올해 초 발표한 ‘국내외 천연화장품 산업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천연화장품 시장은 매년 10억 달러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만 하더라도 연평균 9%씩 확대되고 있다.

그에 따라 올해의 국내 천연화장품 시장 규모는 2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천연화장품을 찾는다면, ‘천연’이라는 의미를 천연에서 추출한 ‘화학제품’으로 쓰고 있지는 않은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엄인용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연구원은 “유기농 화장품은 식약처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천연화장품은 사실상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제품을 천연화장품이라고 보는 정도다”고 설명했다.

또한, 엄 연구원은 “100% 완벽하게 천연 추출물로 만드는 화장품은 드물다고 본다”며 “가이드라인이 있는 유기농화장품조차도 대체 물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화약 성분이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미디어) 라메드, 류아연 기자 (www.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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