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를 예방하려면, 실내온도를 19℃로 낮춰라

  • 입력 2014년 7월 29일 0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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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학뉴스 매체인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당뇨병·소화-신장질환연구소(NIDDK)의 폴 리 박사는 <인간에 대한 만성추위노출영향 연구>를 수행했다.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내온도를 27℃에서 19℃로 낮추자, 갈색지방이 30~40% 증가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는 남은 칼로리를 저장하는 백색지방(white fat)과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갈색지방(brown fat)의 두 종류의 지방을 가지고 있는데, 갈색지방이 증가한다는 것은 지방의 연소와 함께 혈당수치가 낮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무더위가 비만과 당뇨병을 악화시킨다
폴 리 박사의 연구팀은 19~23세의 젊은이 5명을 대상으로 실내온도와 당뇨병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연구했다. 낮에는 각자 평범한 야외활동을 하게 하고, 귀가 후에는 하루에 최소 10시간 이상, 연구팀이 제시한 온도의 실내에서 생활하게 한 것.

본 연구는 총 4개월에 걸쳐 실행되었는데, 첫 달에는 실내온도를 24℃로 유지했고, 둘째 달은 19℃, 셋째 달은 다시 24℃ 그리고 마지막 넷째 달은 27℃ 실내온도를 유지하여 실험했다. 그리고 매달 실험 대상자의 체내 갈색지방의 변화를 측정하고 조직의 대사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24℃는 실험대상자들의 체내 열이 생성되거나 소실되지 않는 온도로 밝혀졌고, 27℃는 체내의 열을 잃음과 동시에 갈색지방이 평균치 이하로 떨어졌다. 그리고 19℃는 체내의 열이 올라감과 동시에 지방을 연소시키는 갈색지방의 수치가 30~40% 증가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갈색지방이 늘어났을 때 식후 에너지 연소율이 증가하고 인슐린 민감성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인슐린 민감성이 높다는 것은 식후에 올라가는 혈당을 끌어내리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적게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낮은 실내온도는 당뇨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과 운동부족 외에 높은 실내 온도가 비만과 당뇨병의 또 다른 요인임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실내온도가 무조건 낮을수록 비만과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걸까? 기온변화가 심하면 혈관의 수축에 따라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하는데, 이때 당뇨병과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중풍이나 심근경색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본 연구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내분비학회·미국내분비학회 합동회의에서 발표됐고 ‘당뇨병(Diabetes)’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기사제공 : M미디어 라메드, 김효정 기자 (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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