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 젊은층도 눈 침침… 증상 없어도 매년 정기검진 받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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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질환의 오해와 진실

정태영 리뉴서울안과 원장(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학술위원장)이 젊은 환자의 백내장 여부를 알기 위해 세극등현미경을 통해 환자의 눈 속을 검사하고 있다. 리뷰서울안과 제공
정태영 리뉴서울안과 원장(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학술위원장)이 젊은 환자의 백내장 여부를 알기 위해 세극등현미경을 통해 환자의 눈 속을 검사하고 있다. 리뷰서울안과 제공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40, 50대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 사용으로 인해 눈의 피로가 증가해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시행된 백내장 수술은 70만2621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연평균 7.9%씩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50대 백내장 수술 환자는 9만 명이 넘었고 40대 백내장 수술 환자는 2만 명에 육박했다.》


흔히 노안과 백내장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전혀 다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혼탁해져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반면 노안은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수정체를 움직이는 섬모체근육의 힘이 떨어져 멀리, 가까이 보는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이에 백내장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오해에 대해 정태영 리뉴서울안과 원장(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학술위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백내장은 50대 이후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젊은 사람에게는 백내장이 안 생긴다고 잘못 알고 있다. 그렇지 않다. 실제로 최근에는 40대에서도 드물지 않게 백내장 환자를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흡연, 잦은 스마트폰 사용 및 강한 자외선에 의한 눈의 이른 노화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금연하고, 젊을 때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야외활동을 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루테인과 같은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이 수정체의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피레녹신 성분의 눈약은 백내장의 진행을 늦추는 예방약으로 사용된다.”

―백내장 수술은 일찍 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은 일반적으로 백내장이 기준 이상으로 있고, 이로 인한 불편감이 있을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대개는 백내장이 생긴 뒤 눈이 침침하거나 뿌옇게 보이는 등 시력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고 눈부심이 심한 증상을 호소할 때 하는 게 일반적이다. 백내장은 약물 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는 있지만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백내장은 다초점렌즈가 가장 좋다.

“최근 주변에서 친구들이 노안 백내장 수술을 받고 만족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장 좋은 렌즈로 수술해 달라는 환자들이 많다. 흔히 다초점렌즈의 장점만 듣고 이것을 해 달라는 분들이 많다. 다초점렌즈는 단초점렌즈에 비해서 원거리, 중간 거리, 근거리 모두 잘 보이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야간에 빛 번짐 혹은 뿌옇게 보이는 단점도 있다. 물론 대부분 적응해서 3∼6개월이 지나면 없어지거나 줄지만 그래도 5∼10% 정도에서는 불편감이 남는다. 따라서 야간에 운전을 많이 해야 하거나 빛 번짐에 대한 걱정이 많은 사람은 단초점렌즈가 맞는 경우도 있다. 특히 프리미엄 단초점렌즈는 어느 정도 중간 거리도 잘 보여서 최근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다초점렌즈와 단초점렌즈의 중간적인 특징을 갖는 연속 초점 렌즈 역시 빛 번짐의 단점은 줄이고 돋보기 없이 스마트폰을 볼 수 있어서 노안 교정을 원하는 분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비용도 다초점렌즈에 비교해 절반 이상 저렴한 편이다. 개인마다 수술 후 원하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가장 좋은 인공수정체는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실손보험이 있다고 무작정 비싼 렌즈를 선택하기보다는 수술 전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나에게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만 하면 뿌연 증상이 모두 사라진다.

“백내장 수술을 하면 백내장이 사라지기 때문에 이로 인한 뿌연 증상은 없어진다. 하지만 수술로 인해 각막 신경이 손상되고 눈물 보호막이 씻겨 나가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 역시 뿌연 증상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인공눈물뿐만 아니라 항염증 치료제인 사이클로스포린안약, 눈물 보호막을 복원해주는 레바미피드안약, 경구용 오메가-3 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 후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3∼6개월간 지속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백내장 증상이 없으면 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


“백내장은 노인성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늘어서 50대 이상에서는 50%, 60대 이상에서는 60%에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병이 있거나 고도 근시가 있는 경우에는 발생률이 더 높다. 또한 백내장은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흔하지만 백내장 위치에 따라서는 눈부심이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혹은 근시가 진행돼서 안경 도수가 자주 바뀌는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안과전문의에게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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