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2분기 수익성↓… ‘셀트리온제약’ 제외한 2사 합병안 거론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8월 15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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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영업이익 8.0%↓
셀트리온헬스케어 영업이익 반토막
“직판 본격화 등으로 비용 증가 영향”
셀트리온제약 2분기 매출·영업이익 성장
“3사 합병→2사 합병 방안 검토”

올해 2분기 셀트리온그룹 3사 전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제약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거두면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지만 비중이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발목을 잡았다. 해외 직판 확대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이런 가운데 합병과 관련해 3사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둔 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2사 합병안이 내부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가 지난 2분기 매출 1조1600억 원, 영업이익 2319억 원의 경영실적을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4.9% 감소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8.3%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수치를 보였다.

수익성 악화 주요 요인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 부진이 꼽힌다. 글로벌 전역으로 직접판매(직판) 시장을 확대하면서 현지 전문인력 확충 등 제반 비용이 증가했다. 여기에 제품 출시 지역도 확대되면서 임상과 마케팅 비용이 발생해 전체 판관비가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5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주력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로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케미컬부문 국제조달 입찰 시기 조정과 용역 매출 감소로 실적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회사별로는 셀트리온의 경우 2분기 매출이 5240억 원, 영업이익은 1830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었고 영업이익은 8.0% 감소했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또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CT-P39)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CT-P42),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CT-P41), 악템라 바이오시밀러(CT-P47) 등 후속 제품 품목허가와 임상 3상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셀트리온은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22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후속 제품 임상과 허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매출 5258억 원, 영업이익 34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54.0% 줄었다. 부문별로는 램시마와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 처방 실적은 안정세를 보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매출 실적은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제품별로는 유플라이마가 미국에서 선호의약품 등재와 제품 용량 추가를 추진 중이다. 베그젤마는 공보험 처방집에 등재된 성과를 토대로 사보험 시장에서도 계약 체결을 이어가 향후 처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제품들이 견조한 처방 실적을 이어가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 원 실적을 거뒀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가 처방 확대를 위한 보험 등재 등을 추진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제약은 매출 1102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이 4.6%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148억 원으로 35.8% 성장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케미컬과 바이오의약품부문이 모두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셀트리온그룹 3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케미컬의약품은 간장용제 ‘고덱스캡슐’이 성장을 견인했고 고혈압치료제 ‘이달비’도 실적에 기여했다. 현재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인수한 당뇨병치료제 ‘네시나’와 이달비 등 주요 제품의 생산 내재화를 추진 중으로 향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복약 편의를 개선한 개량신약 개발을 병행해 당뇨병과 고혈압치료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의약품은 램시마와 허쥬마, 트룩시마 등이 매출 214억 원을 거두면서 작년에 비해 46%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셀트리온그룹 3사는 지난달 12일 ‘셀트리온그룹 합병 절차 돌입’ 보도 관련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을 재공시했다. 공시 내용은 첫 답변 공시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 사업회사간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합병 대상과 시기, 방법, 형태 등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내용이다. 추후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이 당초 알려진 3사 합병이 아니라 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2사 합병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사 합병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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