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튀어나온 뱃살 속 ‘중성지방’… 장에서 흡수되는 것 막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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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몸에 쌓여
비만-간경화-췌장염 등 원인 되기도
식후 중성지방 수치 관리가 중요
장에서 흡수 막는 유산균 주목
담즙 생성해 지방 배출 촉진하고
지방분해효소 억제 기능도 인정

중성지방은 간뿐만 아니라 내장과 혈관에도 쌓여 비만, 췌장염,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 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중성지방은 간뿐만 아니라 내장과 혈관에도 쌓여 비만, 췌장염,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 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요즘 같은 여름철, 얇은 겉옷 위로 드러난 두툼한 뱃살이 고민인 중년이 많다. 중년의 뱃살은 쉽게 빠지지도 않지만 건강과 직결되는 사항이라 더욱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중성지방’이다. 중성지방이란 말 그대로 몸속에 있는 지방인데 주로 음식을 통해 체내에 들어와 쌓인다. 우리가 섭취하는 지방의 95%가 중성지방이며 특히 밥, 빵, 떡과 같은 탄수화물이나 삼겹살과 같은 포화지방산 음식이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는 주범이다. 중성지방을 과하게 섭취하면 체내 곳곳에 쌓여 내장 지방이 되고 이는 복부 비만으로 직결된다. 복부 비만은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증, 췌장염 등 다양한 질환 등을 일으켜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이에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혈관 기름때 ‘중성지방’ 대사성질환 유발
중성지방은 몸속에서 합성되는 지방의 한 형태로 우리 몸의 여러 곳에 존재하고 있다. 음식물로부터 공급되는 당질과 지방산을 재료로 해서 간에서 합성된다. 그중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고 남은 나머지 중성지방은 혈액을 통해 떠돌며 피하와 내장 주변, 온몸 구석구석에 쌓인다. 특히 남자는 과다한 중성지방을 대부분 복부에 내장 지방 형태로 저장하게 된다. 중성지방은 150㎎/㎗ 미만인 경우 ‘정상’, 150∼199㎎/㎗인 경우 ‘경계’, 200㎎/㎗ 이상인 경우에 ‘높음’으로 진단한다.

높은 중성지방 수치의 주원인은 술,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이 많은 식단이다. 열량 섭취가 많아지거나 당질을 많이 먹으면 중성지방 합성이 증가한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한국인은 중성지방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또한 한국인의 경우 유전적으로 중성지방 제거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서양인보다 한국인의 중성지방 수치는 약 30%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 높은 중성지방 수치가 원인인 ‘고중성지방혈증’의 한국인 유병률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18년 기준 20세 이상 성인의 16%가 고중성지방혈증이며, 특히 남성 30∼50대의 경우 유병률이 82%로 매우 높다. 여성 역시 50대 이상부터 유병률이 10% 이상이다. (출처: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중년층일수록 중성지방 수치가 더욱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중년층이 되면 특히 늘어나는 뱃살 역시 중성지방이 원인일 수 있다.

높은 중성지방 수치가 계속 유지되거나 갈수록 더 높아지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한 중성지방은 혈액을 돌다가 온몸 구석구석에 쌓이는데 글리세롤 한 분자에 세 개의 지방산이 결합한 형태로 지방세포에 존재하게 된다. 특히 중성지방이 간에 쌓이면 지방간이 될 수 있다. 지방간은 자칫하면 간경화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혈중 중성지방 상승 주범
중성지방은 간뿐만 아니라 내장과 혈관에도 쌓여 비만, 췌장염과 더불어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 중성지방과 심뇌혈관질환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자료도 많다. 2013년 국제학술지에서 혈중 중성지방이 88㎎/㎗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22%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중성지방 수치가 500㎎/㎗ 이상으로 높은 경우에는 급성 췌장염의 발병 위험도가 높다고 한다.

이처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경우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식후 중성지방 수치’에 신경 써야 한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공복에 확인할 경우 간에서 배출되는 중성지방만 측정하기 쉽지만 식후 혈중 중성지방은 간에서 배출되는 중성지방과 식후 흡수되는 중성지방까지 알아볼 수 있어 더욱 정확하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심장협회(AHA), 유럽 동맥경화학회(EAS)를 비롯한 세계 심혈관학회에서는 식후 혈중 중성지방을 측정하고 관리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더불어 신경 써야 할 것은 식사를 통해 섭취되는 중성지방이다. 높은 중성지방 수치의 주원인은 술,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이 많은 식단이다. 쌀밥을 통해 탄수화물을 주로 섭취하는 한국인은 중성지방의 위험에 항상 노출된 셈으로 중성지방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또한 이미 쌓인 중성지방을 제거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식후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중요
최근에는 중성지방이 흡수되는 장에서부터 아예 중성지방의 흡수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근본적인 중성지방 관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성지방을 케어할 수 있는 유산균이 대표적이다. 유산균 명칭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Q180’이다. 식사 후 중성지방이 장에서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막는 원리로 작용한다. 담즙산 생성 활성화를 통해 지방 배출을 촉진하고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의 활성을 억제해 중성지방의 장내 흡수를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중성지방 수치가 애초에 높아지지 않도록 식후부터 관리해 몸에 쌓이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다.

해당 유산균은 이와 함께 간의 지방산화 증가를 통해 중성지방 합성은 저해하고 초저밀도지질단백질의 합성도 억제해 중성지방 수치도 감소시킨다. 실제 동물실험에서 12주간 쥐에게 해당 유산균을 투여한 결과 혈중 중성지방 및 간 조직 내 중성지방 수치 감소가 확인됐다.

실제 혈중 중성지방(TG) 수치가 200㎎/㎗ 미만인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Q180 인체 적용 시험을 진행한 결과, 40억 CFU를 12주간 섭취한 군은 식후 혈중 중성지방 수치와 중성지방 운반체인 킬로미크론, 아포지단백질 B의 수치 또한 개선됐음이 확인됐다. 해당 유산균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후 혈중 중성지방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중성지방은 장을 통해 90% 이상이 흡수돼 식사 후 혈중 중성지방이 상승하기 때문에 유산균을 통해 장 건강과 함께 관리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약해진 장 건강과 원활하지 않은 혈행으로 걱정인 중노년층에는 유산균으로 중성지방을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헬스동아#뱃살#중성지방#과도한 탄수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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