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 흔한 척추관협착증, ‘추간공확장술’로 치료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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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광혜병원
방치하면 각종 신경증세 악화될 수도
시술 시간 짧고 근손실도 거의 없어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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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날씨로 야외활동 인구가 늘면서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중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 척추전방전위증과 함께 3대 척추질환에 속할 정도로 고령 환자들에게 흔한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및 추간공이 좁아져 요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관이란 척추 가운데 관 모양의 속이 빈 곳으로, 아래위 척추에 의해 추간공이 생기며 가운데 관 속은 뇌로부터 팔다리까지 신경가지와 자율신경, 혈관 등이 지나가는 통로가 된다. 추간공 내외 측은 인대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기 때문에 생화학적 염증이나 유착, 협착에 매우 취약하며 이는 척추질환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인해 디스크가 내려앉거나 척추가 마모되면서 작은 가시 모양으로 뼈가 자라나 신경이 빠져나가는 추간공을 좁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증상을 방치하면 각종 신경 증세가 악화할 수 있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는 불편함이 적지만 걸을 때 허리 통증, 다리 저림이 나타나며 신경 눌림 정도에 따라 마비, 괄약근 장애 같은 감각 이상이 생기면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은 “거동이 어려워지면 그만큼 치료 기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신경근병증 소견이 있을 때는 추간공확장술을 통해 신경근이 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도구를 사용해 병소 부위에 정확히 접근, 추간공 내·외측과 척추관 후반부에 있는 인대를 절제해 공간을 확보한다. 이렇게 황색인대를 공략해 확보한 공간을 통해 추간공 주변의 염증 유발 물질 배출이 가능하다. 즉, 시술을 통해 추간공이 기반이 되는 기계적·생화학적 통증 요인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발병 연령대가 높아 기본적으로 당뇨나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기저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도 국소 수면마취로 추간공확장술 적용이 가능하다. 이 대표원장은 “만성질환은 물론 척추 수술 후 실패 증후군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도 추간공확장술로 충분히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빠른 효과는 물론 짧은 시술 시간과 회복 시간, 근손실과 흉터가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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