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퍼플피치 “캐릭터 상품을 ‘잘’ 만들도록 도와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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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5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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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의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면서,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의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들은 현재 스타트업 30곳에 창업공간과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콘텐츠 기업들은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의 캐릭터 상품을 만드는 사업에 주목한다.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상품의 성공 사례가 많아서다. 카카오의 캐릭터 브랜드인 ‘카카오프렌즈’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인기 캐릭터인 ‘펭수’를 활용한 상품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다만, 인기 캐릭터의 상품이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다. 몇몇 캐릭터 상품은 완성도가 떨어져서 원작 팬들에게 실망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기업이 IP 상품을 만들 때 예산을 필요한 것보다 적게 집행하기 때문이다. 생산 공장은 정해진 예산에 맞춰서 IP 상품을 제작해야 하니, 결국 IP 상품의 품질도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제작 과정에서 기업과 생산 공장이 원활하게 소통을 하면, 예산을 크게 늘리지 않더라도 IP 상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IP 상품을 만들 때 기업과 생산 공장이 소통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선정 스타트업 ‘퍼플피치’의 목표다.

퍼플피치의 박지은 대표, 출처=퍼플피치

박지은 퍼플피치 대표가 먼저 IP 상품 제작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소통의 문제를 설명했다.

“생산 공장들이 ‘제작이나 양산이 어렵다’면서 IP 상품 제작 주문을 거절할 때가 있어요. 그러고 나서, 기업에게 ‘IP 상품의 디자인을 단순하게 변경해라’는 요구를 해요. 디자인이 단순해야, IP 상품 생산의 속도가 빨라지고 불량품이 덜 나오거든요. 또, 그래야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어요. 예산을 충분히 갖추지 않으면, 디자인 수정과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어요. 다만, 생산 공장에서 디자인을 어떻게 수정하라고 말해주지 않으니까, 기업들은 이제 막막해지는 거죠.”

퍼플피치가 하는 일은 IP 상품의 디자인 수정 작업을 돕는 것이다. 생산 공장에서 피규어를 만든다고 가정해보자. 생산 공장은 모양 틀인 ‘금형’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같은 모양의 상품을 찍어낸다. 금형을 복잡하게 설계하면, 상품을 생산할 때 불량품이 많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 공장은 IP 상품의 디자인을 단순하게 수정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이제 퍼플피치가 해야 할 일이 생긴다. 기업들이 IP 상품 제작 과정을 이해하도록 잘 설명하고, 디자인을 어떻게 수정할지 조언하는 것이다.

퍼플피치의 컨설팅을 거친 IP 상품들, 출처=퍼플피치 홈페이지

또한, 퍼플피치는 기업들이 트렌드에 맞는 IP 상품을 만들도록 돕기도 한다. 고객과의 미팅 전, 인기를 끄는 상품 유형을 조사해서 적합한 상품군을 제안한다. 박지은 대표는 “실제로 기업 중에는 디자이너가 없고, 트렌드를 모르는 곳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퍼플피치와 기업이 IP 상품을 기획하는 모습, 출처=퍼플피치
퍼플피치와 기업이 IP 상품을 기획하는 모습, 출처=퍼플피치

그는 “IP 상품을 처음 제작하는 경우라면,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울 거예요. 생산 공장도 주문을 요청하는 기업이 제작 과정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기에,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는지 감을 못 잡아요. 생산 공장은 상품 기획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라서, 필요한 내용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기업이 IP 상품 기획을 잘 모른다면 전문적인 컨설팅이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퍼플피치를 설립하기 전 박지은 대표는 IP 상품 개발 업무를 10년 동안 했다. 그 때, 많은 디자이너들이 브랜드 홍보를 어려워하는 것을 봤다. 대중에게 알릴 방법이 많지 않아서다.

박지은 대표는 디자이너의 IP가 상품화돼 인기를 끌면, 이들이 만든 디자인 자체도 유명해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한 사례가 실제로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디자이너들이 IP 상품을 만들더라도, 품질이 항상 좋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이들이 좋은 품질의 IP 상품을 만들도록 돕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출처=퍼플피치

퍼플피치는 앞으로도 IP를 통한 상품 개발에 집중한다. 지금까지는 다른 기업의 IP를 상품화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제 퍼플피치의 IP를 확보하고, 상품화하는 것도 함께 진행한다.

박지은 대표는 “중요한 것은 다양한 고객을 만나서 협업의 기회를 마련하는 거예요. 이 과정에서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지리적인 이점이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전 사무실이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있었는데, 서울에 있는 고객들과 미팅을 하려면 이동에 많은 시간을 써야 했어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있는 충무로에 오고 나서 고객과 미팅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많은 기업과 학교, 지방자치단체가 구성원의 소속감을 높이거나, 기업을 홍보하기 위해서 IP 상품을 제작하고 있어요. 앞으로 많은 고객들을 만나,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IT전문 정연호 기자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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