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통증 탓에 괴로운 사람들… “봄나들이 가고 싶어도 못 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퇴행성관절염 환자 3∼5월에 크게 늘어
일상생활에 지장 주고 우울-무력감까지
통증 있어 활동량 줄이면 근육-인대 약화
허벅지 근력 키워 무릎 관절 부담 줄여야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등산이나 꽃놀이 같은 봄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야외 활동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관절염 환자다. 겨울 동안 움직임이 적어 굳어지고 약해진 관절은 갑자기 늘어난 활동량에 삐끗대기 쉽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3∼5월에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만성화된 관절염 통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우울감과 무력감을 유발하고 수면 장애로 이어지기 쉽다.

관절 통증, 스트레스·우울증·수면 장애 유발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나날이 늘고 있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화되면서 뼈와 뼈가 맞닿아 보호 기능이 줄어들게 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마치 기름칠을 하지 않은 기계의 연결 부속품처럼 관절 연골의 매끄러운 면이 파괴돼 울퉁불퉁한 면을 이루거나 또는 체중을 많이 받는 부위에 관절 연골이 파괴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노화뿐만 아니라 비만, 부상, 관절의 과도한 사용 등도 원인이 된다. 주로 체중 부하가 많이 걸리는 무릎이나 엉덩이, 척추 관절에서 발생한다.

관절염 환자들이 경험하는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은 통증이다. 관절염 초기엔 관절을 움직일 때 관절 주위가 아프지만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이 없어도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간헐적인 통증을 느낀다. 또한 관절염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비가 온다든지 습기가 많은 날에는 통증이 더 심해진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강 내 압력이 증가해 신경이 자극받기 때문이다. 밤에도 마찬가지다. 낮보다 기온·기압이 낮을뿐더러 움직임이 줄어 근육이 굳어지면서 통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쌀쌀한 날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굳어 더욱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관절 통증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스포츠, 등산, 산책 같은 야외 활동은 물론이고 계단 오르내리기, 마트 오가기 등 일상적인 활동에도 제약을 받는다.

통증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날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나이가 들면서 당연히 나타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 통증을 참으면서 치료를 미루고 방치해 질환이 더욱 악화된다.

이처럼 오래된 관절 통증은 진통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당장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 뿐 근본적인 병의 원인이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관절과 근육 함께 관리해야 통증 감소
따라서 관절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는 약물, 운동, 물리 치료, 수술 등이 있다. 이 중 약물 요법은 즉각적인 통증 완화에는 효과적이나 장기적으로 복용하거나 남용할 시 소화기계나 혈액응고기전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면역력, 인체 저항력에 문제를 일으켜 결과적으로 관절염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만성 통증의 경우에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영양 보충과 운동 등 통증 완화를 위한 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걸레질·김장 같은 가사 노동을 피하고 과체중일 경우엔 체중을 줄여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낮춰야 한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활동량을 급격하게 줄이게 되면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또 다른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적당한 운동은 필수다.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 역시 관절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다면 허벅지 앞쪽 근육인 적다리 네갈래근(대퇴사두근)을 강화시켜 무릎 관절을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벅지 근력이 높은 사람은 연골 손실이 적으며 체중 부하로 인한 관절의 부담이 줄어든다.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루 30분씩 중등도의 강도로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경사가 심한 곳, 계단,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오래 걸을 경우 오히려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몇 분 이상 걷는 것조차 힘들다면 수영이나 수중 체조와 같이 관절에 체중이 덜 가해지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관절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근육 건강을 돕는 영양 성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관절을 튼튼하게 해 오랫동안 관절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관절 통증을 감소시키는 MSM(엠에스엠, 식이유황)과 근육 기능을 강화하는 오미자추출물·비타민B군·아연, 뼈 건강을 지키는 칼슘 등 관절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적절히 섭취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MSM 관절 통증 감소, 오미자추출물은 근력 강화
MSM은 관절염 환자들의 최대 고민인 통증을 개선하는 기능 성분이다. 식이유황으로도 불린다. 즉, 먹을 수 있는 유황을 뜻한다. 동의보감의 ‘탕액편’에서는 유황이 “몸속의 오랜 덩어리와 나쁜 기운을 다스리고, 근골을 강하게 하며, 몸이 차고 손발이 싸늘한 것을 치료한다”고 돼 있다. 관절염 치료를 위해 유황이 풍부한 온천을 이용한 과거 기록도 많다. 예로부터 유황 온천은 관절염, 피부병, 고혈압 등 여러 질환을 낫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MSM은 2006년 시행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관절 통증의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무릎 관절이 불편한 40∼76세 성인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매일 6g의 MSM을 12주 동안 섭취하도록 한 결과, 2주 후부터 서서히 관절의 불편함과 통증이 현저히 감소하고 무릎 관절의 기능이 개선됐다.

근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오미자추출물은 관절의 체중 부하를 덜어준다. 오미자추출물은 근육 강화를 위한 기능성 원료다. 오미자 속 기능 성분인 ‘쉬잔드린(시잔드린)’ 때문이다.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에서 대퇴사두근력, 악력의 개선이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근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만약 관절염 환자가 오미자추출물과 MSM을 함께 섭취할 경우 무릎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력(대퇴사두근)을 개선시키고 체중 부하를 덜어 관절 보호 효과를 얻는 동시에 관절 통증이 감소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근육 생성과 근육 재생 효율을 높이는 아연과 근육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 필수아미노산 BCAA, 뼈의 재료가 되는 칼슘, 근육 유지에 필요한 마그네슘을 섭취하면 관절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관절 통증#퇴행성관절염#msm#오미자추출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