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직 연봉 2000만원 인상… 인재 중심 게임 제작역량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크래프톤

유명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크래프톤은 ‘제작의 명가’라는 목표를 세우고, 프로젝트에서 ‘인재 중심’으로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최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사내 소통 프로그램에서 ‘제작의 명가’라는 올해의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올해를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내실을 갖추는 해’로 정했다. 효율보다는 ‘효과’, 성장보다는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전략적 방향성도 제시했다.

가장 큰 변화는 프로젝트 중심이던 조직 운영 방식을 ‘인재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크래프톤과 독립 스튜디오의 역량과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인재가 경쟁력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기존 구성원들과 새로 영입되는 인재에게 전폭적인 투자도 진행했다. 올해 개발직군(엔지니어), 비개발직군의 연봉을 각각 2000만 원, 1500만 원 인상했다. 또 신입 대졸 초임의 연봉을 각각 6000만 원, 5000만 원으로 책정해 게임업계 최상위 수준의 기본급 체계를 마련했다. 공개 채용 규모도 수백 명 단위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게임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체계를 도입한다. 먼저 김 대표와 시니어 PD들이 직접 참여하는 ‘PD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PD로서 자질이 있는 개발자들이 △게임제작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제작을 관리하며 △창의성과 시장을 연결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이들이 전문성을 갖춘 PD로 성장해 장인정신을 가진 제작자와 함께 더욱 경쟁력 있는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지적재산권(IP)인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을 이끈 바 있는 김 대표가 ‘CPO(Chief Producing Officer)’로서 직접 프로그램을 지휘한다.

도전을 지속적으로 장려하는 환경도 조성한다. ‘챌린저스실’을 새로 만들고, 공식프로젝트에 배정되지 않은 인재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나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챌린저스실에서 성장을 도모하거나, 공식프로젝트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다양한 인재들이 언제든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12월 크래프톤과 펍지주식회사가 통합된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이와 함께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강화했다. 크래프톤의 독립스튜디오는 펍지 스튜디오, ㈜블루홀스튜디오, 라이징윙스㈜, 스트라이킹디스턴스스튜디오 등 4개로 구성돼 있는데, 각각의 스튜디오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독립 스튜디오들은 자체적으로 각각의 특색을 갖추며 제작 능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펍지 스튜디오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UBG, 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차기작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개발과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로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는 ‘테라(TERA)’, ‘엘리온(ELYON)’ 등 PC 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MMORPG)의 제작을 맡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맡은 ‘엘리온’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출시됐다. 라이징윙스는 캐주얼, 미드코어 중심의 모바일게임을 제작하고 있고, 스트라이킹디스턴스스튜디오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개발 중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의 출발점이자 근원인 ‘제작의 명가’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명작’을 지속적으로 제작해야 한다”며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통해 게이머의 로망을 실현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뉴모빌리티&모바일#모바일#과학#크래프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