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생활 속 활발해진 화상 미팅, 3대 화상 앱 사용해보니

한여진 기자 입력 2020-12-13 12:41수정 2020-12-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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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미트는 동시다발 말소리 안 들려
●줌 무료 버전은 40분 지나자 강제 종료, 새로 방 개설해야
●시스코 웹엑스는 소리 설정 못 하면 ‘무음’ 대화
[GettyImage]
‘썬님이 구글 미트(Google Meet) 화상회의에 초대했습니다.’

얼마 전 휴대전화로 낯선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코로나19 사태로 1년 동안 만나지 못한 한 모임에서 화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초대장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초창기 사람들은 대부분 “코로나가 끝나면 얼굴 한번 보자”고 인사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는 봄, 여름, 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이 찾아올 때까지 여전히 대면 접촉을 가로막고 있다. 2020년 끝자락에서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다시 집에 갇힌 사람들은 영화 속 우주인이 사용하는 것쯤으로 여겨지던 화상회의로 송년회를 대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문화는 이제 일상이 됐고,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12월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화상 미팅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휴대전화로 ‘화상회의에 초대됐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딩동’ 하고 날아올지 모를 일이다. 화상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비접촉 비대면 송년 모임을 어떻게 치를 수 있을지 기자가 3대 화상 앱을 모두 체험해봤다.

○ 구글 미트, 내년 3월까지 무료

기자가 처음 사용한 화상 앱은 구글 미트(Google Meet)다. 멤버는 서울 구로구와 종로구, 경기 일산, 전북 익산에 사는 4개 팀으로 ‘집짓기’를 위한 모임이었다. 이 모임은 주택살이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고자 모인 6개 팀으로, 1월 오프라인 모임을 가진 뒤 코로나19 사태로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다 12월 초 구글 미트를 통해 얼굴을 마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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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미트는 최대 250명이 참여 가능한 화상 앱으로 무료와 유료 버전이 있다. 무료 버전은 1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당초 1시간까지만 무료였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이 일상화되자 24시간 무료 서비스를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화상 앱 이용자가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가격인데, 구글 미트가 24시간 무료 서비스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함에 따라 화상 앱 서비스 시장에서 구글 미트의 선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와 ‘집짓기’ 모임 멤버들이 어떤 앱에서 화상회의를 할지 의논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했던 점도 무료 이용 가능 여부였다.

24시간 무료 서비스 중인 구글 미트. [출처·구글 미트 캡처]
우선 문자메시지로 온 초대장의 URL(인터넷상의 파일 주소)을 클릭해 들어가니 구글에 로그인한 뒤 바로 회의에 참가할 수 있었다. 호스트가 돼 회의를 주재하려면 구글 미트에 가입해 ‘회의시작하기’로 회의장을 개설한 뒤 참가자들에게 회의장 주소를 공유하면 된다. 오프라인에서 만났다면 차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눈 뒤 천천히 회의를 시작했겠지만, 온라인 화상에서는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뒤 바로 회의가 시작됐다. 구글 미트는 생각보다 사용 방법이 간단했다. 영상통화를 하듯 이야기를 나누면 그만이다. 연세가 많은 부모님이나 친척과 대화를 나눠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앱을 사용하다 보니 화면 확대 기능이 없고 소리를 키우거나 줄일 수도 없었다. 또 말하는 사람을 인식해 그 사람의 마이크만 켜지는 방식이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야기를 하면 말이 씹히는 현상도 생겼다. 화면 공유 기능이 있어 문서나 슬라이드 등을 함께 볼 수도 있지만, 자료 영상을 공유하려고 하니 오디오 설정을 변경해야 했다. 기본 화면은 말하는 사람만 크게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자료 화면을 공유하려고 했으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이 역시 화면 확대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디와 비번으로 접속 가능한 줌(Zoom)

줌은 회의를 시작하고 40분간 무료다. [출처·줌 캡처]
두 번째 화상 앱으로 줌(Zoom)을 선택했다. 구글 미트는 회의에 참가하는 사람이 모두 구글 계정에서 로그인을 해야 하는 반면, 줌을 사용하면 호스트를 제외한 참가자들이 회의 공유 링크에 들어가 아이디와 비번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회의 참가자가 많으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모바일로 접속했을 때 한 화면에 4명까지 볼 수 있었다. 한 사람을 선택해 클릭하면 그 사람이 큰 화면으로 보였다. 이 기능은 구글 미트와 다른 점이었다.

줌도 구글 미트와 마찬가지로 호스트가 회의장을 개설하려면 회원 가입이 필요하다. e메일과 이름을 입력하면 등록한 e메일 주소로 메일이 날아온다. 비밀번호 설정 절차를 안내하는 내용이다. 이 e메일로 비밀번호를 설정해 회원 가입을 한 뒤 줌 사이트에서 ‘새 회의’를 누르면 간단하게 회의장을 열 수 있다. 개설한 회의에서 ‘초대’를 통해 메시지나 URL로 참여자를 초대하는데, 최대 100명까지 부를 수 있다.

줌도 구글 미트와 마찬가지로 무료와 유료 버전이 있다. 무료 버전은 회의장을 연 뒤 최대 40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0분이 지나면 종료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강제로 종료된다. 단, 2명이 이용할 때는 시간제한이 없다. 3명 이상일 때는 최대 40분 무료 이용 요건이 적용된다. 즉 3인 이상이 무료 버전으로 40분 넘게 회의를 하려면 40분마다 새로 회의장을 개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줌의 가장 큰 단점으로 보안 문제가 꼽힌다. 줌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싱가포르 한 중학교에서는 해커가 음란사진을 올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줌에서 생성되는 화상회의 데이터가 중국 데이터센터로 흘러간다는 ‘차이나 게이트’가 폭로되기도 했다. 그래서 글로벌업체들이 줌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자료 공유가 수월한 시스코 웹엑스

시스코 웹엑스(Webex)는 최대 100명까지 50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이 줌과 상당히 비슷했다. 회의 주최자만 회원 가입을 하면 되고, 참가자는 시스코 웹엑스 앱을 설치한 뒤 전달받은 회의 공유 링크를 시시코 웹엑스 앱의 ‘미팅 정보 입력’에 붙여넣기해 엔터를 누르면 접속된다.

웹엑스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자료를 비교적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도 화면 하단의 ‘화면공유’ 아이콘을 클릭해 다양한 동영상을 공유했는데, 처음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이럴 때는 화면 상단의 ‘텍스트 및 이미지에 대해 최적화’를 확인해보면 된다. 이 기능이 설정돼 있으면 영상을 공유해도 소리는 공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작 및 비디오에 대해 최적화’를 눌러 ‘컴퓨터 오디오 공유’를 체크해야 오디오 공유가 가능해진다. 그런데 이 같은 소리 설정 기능은 초보자에게 다소 어려워 보였다. 웹엑스도 줌과 마찬가지로 화상회의를 시작하고 50분이 지나니 자동으로 종료됐고 회의장을 새로 개설해야 했다.

구글 미트와 줌, 웹엑스 등 3대 화상 앱을 모두 사용해보니 연결 상태도 비교적 좋고 회의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다만 긴 시간 스마트폰으로 화상회의를 하려면 상대방에게 얼굴이 잘 보이도록 스마트폰을 고정할 수 있는 스탠드가 필요했다. 또한 화상회의 때 공유 자료를 확인해야 한다면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큰 개인용 컴퓨터나 노트북컴퓨터, 태블릿PC로 화상회의에 참가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1269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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