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더 춥게 만드는 ‘라니냐’…국내 영향 어떻게 받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5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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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추위에 '저수온' 라니냐 영향
태평양 해수온, 평년보다 0.8도 낮아
올 겨울 동안 라니냐 상태 계속될 듯
통계상 변동 크지만 기온↓ 더 많아

올해 겨울은 지난해보다 추운 날씨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기엔 대표적인 기후감시 요소 중 하나인 ‘라니냐 현상’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누구나 들어본 적은 있지만 대중들에게 여전히 생소한 라니냐 현상은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기상청은 라니냐를 어떻게 분석할까.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겨울 추위에는 북극 해빙 등 다양한 기후현상 중 ‘라니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매달 23일 발표하는 엘니뇨·라니냐 전망을 보면, 최근(11월8일~14일) 열대 태평양의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는 25.7도로 평년보다 0.8도 낮은 라니냐 상태다.

또 겨울철(2020년 12월~2021년 2월) 동안 해당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이상현상을 말한다.

적도 무역풍(중위도 고압대에서 적도저압대로 부는 바람)이 평년보다 강해지면 서태평양의 해수면과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고, 반대로 동태평양의 온수층은 얕아져 용승 현상(찬 해수가 아래에서 위로 표층해수를 제치고 올라오는 현상)이 일어나는 게 라니냐의 발생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동남아에는 홍수가 자주 발생하고, 남아메리카 지역에는 가뭄이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이 발생한다.
국내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는 영향을 덜 받지만 라니냐가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라니냐와 관련해 평년보다 겨울철 기온이 다소 오르거나, 내려가는 해 모두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통계적으로 보면 초겨울인 11~12월 사이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한두 해 정도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상청은 올해 우리나라 겨울철도 라니냐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상청은 이 같은 분석과 관련, 1990년대 이후 통계 자료에 좀더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대 중반께부터 전 세계적인 기온의 ‘레짐 시프트’(regime shift·체제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중반 이전엔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낮았으나, 그 이후에는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기온이 조금 올라간 특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부연했다.

다만 1990년대 이후의 통계를 중심으로 보더라도 라니냐의 국내 영향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90년대 이후로 국한시켜 따져봐도 높았던 해와 낮았던 해 등 상당히 변동 폭이 있다. 그래도 한두 해 더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해를 보일 때가 있다”면서 “초겨울에 다소 낮은 경향을 보일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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