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컨테이너'에 집중하는 이유는?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6월 9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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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즈니스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대응 가능한 신속성, 그리고 유동성을 갖추는 것이 필수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각종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화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클라우드의 특성을 극대화하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다양한 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고객 및 외부 파트너들과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소통이 용이 해진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이른바 언택트(Untact, 비대면접촉) 시대의 개막에 대응하기 위함 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출처=IBM)
<클라우드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출처=IBM)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떤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외부 전문업체가 운영하는 공용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공개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폐쇄형)나 사내망 기반의 온프레미스(On-premise)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들고 시스템 구성 및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자사의 중요 데이터를 외부 업체에 맡긴다는 불안감이 있으며, 특정 클라우드 업체의 서비스에만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비즈니스의 규모나 방향성을 전환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는 이른바 '락인(Lock-in)'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 단일 업체가 아닌 여러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합해 비즈니스 환경을 구성하는 멀티 클라우드(Multi Cloud) 시스템이다. 이는 주식 시장의 상식인 분산투자와 유사한 맥락의 클라우드 구축 방법이다. 약정에 묶인 하나의 클라우드에 '올인'하는 것을 경계하자는 의미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원활하게 운용하기 위한 기술적인 기반도 이미 준비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컨테이너(Container)'다. 이는 각 영역별 이미지를 운영체제까지 가상화 하는 VM(Virtual Machine, 가상머신) 기반의 기존 서버 구조에서 탈피, 꼭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및 그 실행에 필요한 필수 파일만 담아 격리한 이미지를 배포해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의 용량이 적어 배포 및 이동에 유리하며, 하드웨어 자원의 소모도 줄일 수 있다. 다양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오류 없이 동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컨테이너 기술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적용될 경우, 온프레미스나 다른 클라우드로 자유롭게 비즈니스 환경을 이동 가능하며, 특정 컨테이너에 문제가 있더라도 다른 컨테이너 서비스에 영향을 주지 않아 안전하다. 이와 더불어 기존 VM 환경 대비 경량화되어 인프라 자원을 덜 소모하고 발 빠른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등의 가벼움도 장점이다. 최근 롯데카드가 개방형 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계정계 시스템에 도입하는 등, 보안에 민감한 금융계 기업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컨테이너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의 원리>(출처=IBM)
<컨테이너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의 원리>(출처=IBM)

이러한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업체는 단연 IBM이다. IBM은 지난해 레드햇(Red Hat)을 인수, 그들의 오픈시프트 기반 개방형 컨테이너 플랫폼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전환 및 간편한 클라우드 관리 체계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및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 강자들을 추격해야 하는 IBM 입장에서 상당이 고무적인 일이다.

이와 더불어 IBM은 클라우드의 컨테이너화(Containerized)를 위한 PoC(기술검증) 서비스도 내놓는 등, 컨테이너 기반 클라우드의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기업 측에서 IBM을 방문하거나 반대로 IBM에서 고객사를 방문, 담당자 및 개발자, 기획자, 현업 사용자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각종 교육 및 실습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테면 컨테이너 환경에서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해보고 CI/CD 환경에서 자동 배포를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Gatner)가 작년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3년까지 기업들이 운용하는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 플랫폼의 80% 이상이 컨테이너를 적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DC 또한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년까지 새로 탄생하는 마이크로서비스의 95%가 컨테이너 기반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용 절감 및 워크로드 최적화, 그리고 비즈니스 유연성 확보를 위해 개방형 컨테이너화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클라우드의 도입 및 검증, 그리고 교육과 관련한 서비스 역시 한층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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