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바다서도 안전한 ‘초소형 원자로’ 개발 착수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7일 13시 36분


코멘트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바다에서도 안전하고 경제적인 ‘초소형 원자로’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UNIST는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황일순 석좌교수팀이 원자력 연구개발사업 중 하나인 ‘원자력융합기술개발’ 과제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이번 과제는 정부가 최대 30억원, 울산시가 최대 6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4년동안 진행된다.

UNIST가 과제를 주관하는 가운데 울산대와 경희대, KAIST, 서울대, 한국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주)무진기연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극지와 해양-해저를 탐사하는 장비와 바다 위에 떠서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로의 개념을 설계한다.

이번 과제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는 실용적인 초소형 원자력 발전 동력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또 핵 안보성, 핵 비확산성, 환경성, 수송성, 용량확장 능력을 높이고 40년 동안 핵연료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을 실증 실험으로 입증할 계획이다.

해양-해저 탐사의 동력원이나 부유식 원자로에는 국제적으로 정해놓은 피동안전성(Passive Safety) 요건이 있다.

피동안전성은 원자로에 사고가 생겨도 자연력으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을 뜻하는데, 원자력 관련 분야에서는 핵심적인 요소다.

연구진은 국제 규제요건을 충족하는 피동안전성을 토대로 기계와 재료, 열수력 및 안전계통, 핵연료, 핵설계, 방사성폐기물, 핵안보, 조선해양 등 핵심 분야를 융복합해 경제성을 극대화한 초소형 원자로 개념설계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핵연료의 수명인 40년간 교체가 필요없는 초소형 고속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안전성을 입증한다.

이는 경수로가 가진 한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초소형 모듈 원전(Micro Modular Reactor·MMR)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황일순 교수는 “미래 원자로는 안전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동시에 경제성도 혁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초소형 모듈 원자로와 액체납 냉각 고속로 기술과 접목하면 40년 동안 핵연료 교체 없이 가동되는 해양-해저 탐사선이나 부유식 발전선용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전수명 초소형 원자로는 안전성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과제를 수행하면서 국내외 연구계와 산업계가 다양한 형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특허 확보와 기술 사업화 등 산학협력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