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아동 환자 급증… 만 7∼12세 Tdap 백신 맞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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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예방접종 어떻게 할까
영아 때부터 6회 표준 백신접종, 미흡한 경우 Tdap 추가 접종 가능

올해 들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 88명이던 백일해 환자는 지난해 318명, 올해 589명(8월 기준)으로 급증했다. 특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5∼12세 아동 환자는 올해 369명(전체 환자 중 62.6%)으로 지난해 126명(39.6%)의 3배 수준이다. 백일해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주로 6∼9월에 발생하며 발작성 기침을 한다.

예방하려면 미리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백신은 ‘DTaP’와 ‘Tdap’로 나뉜다. DTaP는 디프테리아(Diphtheriae)·파상풍(Tetanus)·백일해(acellar Pertussis) 항원이 포함된 백신으로, 주로 만 6세 미만에게 접종한다. Tdap의 경우 항원의 종류는 DTaP와 동일하나 항원의 용량에서 차이가 난다. Tdap는 만 11세 이상 어린이와 성인에게 주로 쓰인다.

우선 아이가 태어나면 DTaP 표준접종에 따라야 한다. 생후 2·4·6개월에 기본접종 3회를 시행한다. 이후 생후 15∼18개월, 만 4∼6세, 만 11∼12세에 추가로 3회 더 접종해야 한다. 만 7세 이전 DTaP 5회 접종을 마치지 못한 어린이는 만 7∼10세에 Tdap를 1회 추가 접종해야 한다. 만 7세 이전 DTaP 5회 접종을 완료한 11∼12세 어린이도 Tdap를 1회 접종하는 것이 좋다.

Tdap의 추가 접종 권고는 백신의 안정성과 유효성, 국내 유행 상황, 백신 확보 정도 등을 감안해 마련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만 12세까지 6차례나 백신을 접종해야 하다 보니 횟수를 빼먹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며 “백일해가 점점 유행하는 만큼 Tdap 백신을 추가 접종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미국도 백일해 접종이 불완전한 만 7∼10세와 접종을 전혀 하지 않은 만 7세 이상에게 Tdap 1회 접종을 권고한다.

만약 자녀가 백일해에 걸렸다면 집단 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일정 기간 유치원이나 학교, 학원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 항생제를 복용하면 5일 정도 격리하는 게 좋다.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최소 3주 이상 집에 격리해야 한다. 백일해에 걸린 아동과 함께 사는 사람 중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 폐질환자, 천식환자, 임신부 등은 예방 차원에서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백일해#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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