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류·방광 탈출증’ 간단하고 안전하게 교정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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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질환

분당여성산부인과에서 는 고령의 방광류 환자를 위한 신개념 수술 ‘방광류, 방광탈출 교정술(POP-UP시술)’을 시행하고 있다(시술중인 박준우 원장).
분당여성산부인과에서 는 고령의 방광류 환자를 위한 신개념 수술 ‘방광류, 방광탈출 교정술(POP-UP시술)’을 시행하고 있다(시술중인 박준우 원장).
최 모씨(75세)가 밑이 묵직하고 내려앉은 것 같다고 처음 느낀 건 15년 전이었다. 당시엔 크게 불편하지 않아 그냥 지나쳤는데 10년 전부터 무언가가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최근엔 힘만 주면 나오고 심지어 걸어갈 때도 나와 걷기도 불편하고 속옷에 피까지 묻어나왔다. 더는 방치하면 안 되겠단 생각에 최 씨는 산부인과를 찾았고 ‘방광류, 방광탈출증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방광류(방광탈), 방광(자궁)탈출증은 방광이 질 내부로 내려앉으면서 힘을 주면 질 입구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흔히 ‘밑이 빠졌다’고 표현하는 증상이다. 질 밖으로 빠진 방광은 속옷에 쓸려서 표면이 상처가 나고 출혈과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방광 아래 자궁이 붙어 있어 시간이 지나면 자궁도 같이 탈출하게 된다.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질이 늘어지고 탄력이 떨어진다. 이 과정에서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주변 근육, 근막, 인대가 약해지거나 손상돼 방광류, 방광탈출증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출산이나 폐경 이후 생기지만 출산하지 않거나 폐경을 겪지 않은 여성도 선천적으로 질벽이 약하거나 습관성 변비가 있다면 생길 수 있다.

방광이 탈출하면 요도를 휘게 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절박뇨, 그리고 소변을 본 뒤 개운치 않은 잔뇨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탈출한 방광이나 자궁을 손으로 밀어 올리면 일시적으로 들어가지만 다시 힘을 주면 탈출한다.

방광류, 방광탈출증은 탈출 정도에 따라서 1∼4기로 나뉜다. 최 씨처럼 질 밖으로 나오는 4기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방법으로는 자궁을 들어내고 늘어난 방광점막을 잘라내야 하는데 전신마취나 척추마취 후 2시간 이상의 수술을 해야 하며 수술 후 소변줄을 끼고 일주일가량 입원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지병이 있는 고령 환자의 경우는 마취에 따른 합병증이 생길 우려도 많아 수술이 꺼려지기 마련이고 수술이 잘되더라도 회복 후 재발 가능성도 높다.

수술 대신 질 내에 둥근 링인 페서리(pessary)를 끼워 방광이나 자궁이 내려오지 못하게 하는 임시방편도 있다. 그러나 환자가 직접 페서리를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이 역시 고령 환자들에겐 어려움이 따르고, 페서리를 계속 끼고 있으면 질염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분당여성산부인과(박준우 원장)에서는 이러한 고령환자를 위한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신개념 수술인 ‘방광류, 방광탈출 교정술(POP-UP시술)’이다. 이는 자궁을 들어내지 않고 늘어진 방광점막을 잘라내지 않으며 자궁, 방광이 내려오지 않게 위로 올려주는 방식이다.

사각형 인조 그물망(MESH)을 방광 아래에 대고 양쪽 사타구니로 빼서 탈출된 방광과 자궁을 위로 올려주는 것인데 국소마취로 수술하기 때문에 마취로 인한 부작용과 합병증 우려가 없다. 90세의 고령환자도 쉽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 시간도 30∼40분 정도로 짧고 수술 후 통증도 별로 없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재발률이 거의 없고 완치율이 95% 이상이다.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아야 한다. 변비가 없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분당여성산부인과#방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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