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중력파’ 실제로 증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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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상, 킵 손 등 3명 공동수상
화학상은 극저온전자현미경 개발… 뒤보셰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가

100년 전 발표된 물리학 이론을 실험으로 검증했다.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전자현미경을 개선해 살아 있는 세포의 생체분자 관찰을 가능하게 했다. 18세기부터 있었던 생체시계 이론의 비밀을 밝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2∼4일(현지 시간) 발표한 노벨 생리의학상,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의 업적이다. 미국인이 7명, 스위스와 영국 출신이 각 1명이다. 과거 과학이론을 실험으로 증명하고 실용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노벨 물리학상은 중력파의 존재를 증명해 낸 킵 손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명예교수(77), 라이너 바이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85), 배리 배리시 라이고-버고 과학협력단장(81)이 받았다. 손 교수, 바이스 교수는 초대형 중력파 실험장치 라이고(LIGO) 설치를 주도했다. 배리시 단장은 라이고 운영을 맡아 13개국 1000여 명의 과학자 참여를 이끌어냈다. 1916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며 존재를 예측했던 중력파가 이들로 인해 실제로 관측됐다.

노벨 화학상도 같은 맥락이다. 강한 전자빔 때문에 살아 있는 세포가 죽어버리는 전자현미경의 단점을 해결했다. 자크 뒤보셰 스위스 로잔대 생물물리학 명예교수(76), 요아힘 프랑크 미국 컬럼비아대 생화학분자생물학 교수(77), 리처드 헨더슨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연구위원회 연구원(72)이 수상자들이다. 이들의 연구 결과가 합쳐져 태어난 ‘극저온전자현미경’ 덕분에 살아 있는 세포를 원자 단위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제프리 홀 미국 메인대 교수(72), 마이클 로스배시 미국 브랜다이스대 교수(73), 마이클 영 미국 록펠러대 교수(68)는 18세기부터 있던 생체시계 이론의 과학적 증거를 찾아냈다. 김동락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노벨위원회의 선택은 기초과학 외 응용과학 분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노벨상#과학상#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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