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시 불붙는 모바일 e스포츠 바람.. 이번엔 통할까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27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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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4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색다른 게임이 하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슈퍼이블메가코프의 '베인글로리'라는 게임이었죠. 이 게임은 모바일인데도 불구하고 다대다 실시간 대결을 지원했고, 모바일에서 수준 높은 공방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등장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베인글로리 포스터 / 슈퍼이블메가코프 제공
베인글로리 포스터 / 슈퍼이블메가코프 제공

당시 PC방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베인글로리'가 모바일 쪽에도 그런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며 몇몇 야심찬 e스포츠 중계가 이어지기도 했었죠.

하지만 당시의 시대 상황은 '베인글로리'에게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모바일 게임 시장은 자동전투가 메인 트렌드로 자리잡아 심도깊은 조작과 운용을 요구하는 코어 게임의 트렌드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무르익지 않은 시장 환경에 '너무 빨리 나왔다'는 평가와 함께 모바일 게임의 e스포츠 화는 시기상조라는 얘기 마저 흘러 나왔었지요.

그로부터 2년 정도 지났을까. 한동안 잠잠한가 싶었는데 최근 또 다시 모바일 e스포츠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서머너즈워 서울 대표 결정전 / 게임동아
서머너즈워 서울 대표 결정전 / 게임동아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넷마블게임즈의 '펜타스톰', 그리고 사이게임즈의 '섀도우버스' 까지. 저마다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모바일 e스포츠의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이들 게임들의 e스포츠화에 대한 기대감은 '베인글로리' 때에 못지 않네요.

서머너즈워 북미 대회 / 컴투스 제공
서머너즈워 북미 대회 / 컴투스 제공

다만 게임마다 행보는 조금씩 다르군요. '서머너즈워'는 철저히 글로벌이 타겟입니다. 미국 e스포츠 대회를 아마존과 제휴해서 진행하는가 하면, 국내는 물론 상하이 등 해외 곳곳을 스팟으로 하는 투어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중순에 그랜드 파이널을 치룬다고 하는데, 글로벌 지역의 인기가 만만치 않아 기대를 모읍니다.

섀도우버스 포스터 / 사이게임즈 제공
섀도우버스 포스터 / 사이게임즈 제공

사이게임즈는 일본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섀도우버스'를 e스포츠화하기 위해 다양한 리그를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섀도우버스' 챔피언십 코리아도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았고 향후 한일전이 치뤄지면 조금 더 관심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펜타스톰 PSPL 대회 모습 / 게임동아
펜타스톰 PSPL 대회 모습 / 게임동아

넷마블 역시 '펜타스톰'에 대해 강력한 e스포츠로의 의지를 표방하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갖춰 진행하는 중입니다. 특히, 지난 9월 정규 리그인 'Galaxy Tab S3 펜타스톰 프리미어 리그(이하 PSPL)'를 진행해 여느 e스포츠 게임 못지 않은 치열한 경기를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고,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넷마블은 오는 10월 중 PSPL 윈터 2017를 진행한 것에 이어 아시아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읍니다.

나름 굵직한 행보를 시작하는 이들 게임과 함께 모바일 e스포츠 바람도 다시 불붙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PC 시장의 초창기 '스타크래프트'나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강력한 돌풍은 아니지만, 제각기 경쟁력을 가지고 e스포츠에 대한 불씨를 키워나가고 있는 모습인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번 3개 게임 중에서, 패러다임이 확 바뀔 만큼의 모바일 e스포츠 붐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접근성과 보편성 측면에서 유리하긴 하지만, 조작이라든가 방송에 적합한 UI, 옵저버 시스템 등 개량이 더 필요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불어오는 2차 모바일 e스포츠 바람이, 미래의 모바일 e스포츠 종목에 상당한 자양분이 될 거라고는 확신합니다. 이미 게임 시장 자체가 PC 게임 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비중이 커진 게 사실이고, e스포츠 또한 몇 번의 시행착오는 있을지언정 필연적으로 모바일로 정착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생각해봅니다. 모바일 e스포츠에 열광하는 그 시대를. 그때 필자는 어떤 게임 경기를 보면서 환호하게 될지 벌써부터 설레여옵니다. 때문에 현재의 모바일 e스포츠화에 노력하는 업체들이 더욱 더 힘내고 더 좋은 성과를 내기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서머너즈워'와 '펜타스톰', 그리고 '섀도우버스'의 선전을 기원해봅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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