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중증 건선, ‘산정특례’ 신청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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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건선

건선은 신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전신성 염증 질환이다.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 질환으로 평생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지난달 중증 건선에 산정특례가 적용되면서 중증 건선 진료의 본인부담이 기존 60%에서 10%로 경감됐다.

사회적 고립, 우울증 큰 중증 건선

건선은 T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각질형성세포가 빠르게 증식하고 이에 따라 전신에 비듬과 같은 각질이 두껍게 쌓이는 증상을 나타낸다. 특히 체표면적의 10% 이상에 건선 병변이 있고 PASI(건선 중증도 지수) 10 이상인 중증 건선 환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으로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건선은 중증도가 높을수록 면역 질환, 염증성 장 질환,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심각한 동반 질환 위험도 커진다. 질환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부는 2016년부터 중증 건선을 일반 건선과 구분해 별도 질병코드를 부여했다.

평생 지속적 치료 관리 필요

건선은 계절, 환경 등 여러 일상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이다. 따라서 환자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꾸준한 치료를 받아 증상을 조절하고 통제해야 한다.

건선 치료법은 국소치료법, 광선치료법, 전신치료법, 생물학적 제제 등이 있다. 중증 건선 환자에게는 경우에 따라 치료법을 단독, 병행 또는 복합 사용한다. 생물학적 제제는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한 치료법으로 건선 유발 요인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치료제다. 최근 규명된 건선의 면역학적 기전에 근거해 개발됐다.

건선 치료 한계 보완한 생물학적 제제

보편적으로 건선 치료에 활용되는 면역조절제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는 각질형성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하지만 간과 신장에 독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은 신장 독성과 혈압 상승 등 부작용을 유발해 주의가 필요하다.

생물학적 제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효과가 유지되지만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아 그동안 보편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에 한해서만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이번 산정특례 적용으로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환자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산정특례 등록기준에 따르면 건선 전신치료제 치료와 광선치료를 각각 3개월 동안 총 6개월을 받고도 치료 효과가 없다면 생물학적 제제 산정특례를 적용한다. 건강보험 가입자 중 중증 건선으로 확진된 환자는 담당 의사가 서명한 ‘건강보험 산정특례 등록신청서’를 가까운 공단지사에 제출하거나 요양기관에 등록 신청하면 된다.

건선 유발 염증성 단백질의 신호전달 경로 차단

건선 생물학적 제제에는 TNF-a 억제제, 인터류킨(interleukin) 억제제 계열 등이 있다. 세포분화로 건선 병변이 만들어진 곳에 TNF-a 억제제를 사용했다면 인터류킨 억제제는 해당 세포로의 분화를 직접 억제한다. 인터류킨 억제제는 건선 유발 염증성 단백질의 일종인 인터류킨의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해 각질형성세포의 증식과 염증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대표적인 억제제로는 한국얀센의 스텔라라가 있다. 스텔라라는 건선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국내 첫 인터류킨 억제 생물학적 제제로 2011년 국내 허가됐다. 1년에 4번 정도 병원에서 투약받을 수 있으며 임상 연구에서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 받은 바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건강#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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