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녹색 채소 섭취해 염증 조절 유전자 활성화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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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통증-질환 관리

핀란드에서 섬유성 근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한 녹색 생채소 위주로만 식단을 한 군과 평범한 식사를 한 군을비교한 결과 생채소 식단을 한 집단에서 현저하게 통증이 줄고관절의 뻣뻣함이 줄어들었다. 동아일보DB
핀란드에서 섬유성 근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한 녹색 생채소 위주로만 식단을 한 군과 평범한 식사를 한 군을비교한 결과 생채소 식단을 한 집단에서 현저하게 통증이 줄고관절의 뻣뻣함이 줄어들었다. 동아일보DB

항생제가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부터 구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어떤 특정 음식이나 약이 특정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만성 질환은 퇴행성 질환이며 이에 대한 최고의 치료는 적절한 조화와 관리임을 사람들은 종종 잊는다. 조화와 관리에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그중 첫 번째는 먹거리다.

‘섬유성 근통’이라는 병이 있다. 여기저기 통증이 있으면서 우울, 불안, 수면장애, 이명, 두통, 소화장애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섬유성 근통이 조절되는 식단이라면 대부분의 만성 통증이나 만성 질환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성 통증이나 만성 질환은 만성적인 염증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치료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핀란드 쿠오피오 병원에서 섬유성 근통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진한 녹색 생채소 위주로만 식단을 한 군과 평범한 식사를 한 군을 비교했다. 생채소 식단을 한 집단에서 현저하게 통증이 줄고 관절의 뻣뻣함이 줄어들었다. 환자들은 잠도 잘 자고 정신적으로도 편안해했다. 이러한 결과는 다른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지만 나는 장이 결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장에는 나쁜 세균과 좋은 세균이 있다. 나쁜 세균은 지방과 단백질, 인스턴트 식품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좋은 세균은 진한 녹색 채소를 날것으로 먹었을 때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좋은 세균 중에서도 특히 ‘락토바실러스’란 균이 유명한데 사실은 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균들이 잘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유산균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음료를 마신다고 해도 위장관에서 전멸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진한 녹색채소(비트, 케일, 로메인 상추, 월명초, 곰치나물 등)를 생으로 일정량(200g 이상) 먹고 아보카도, 코코넛, 석류, 연어 등과 같은 중요한 조효소가 많은 음식이나 채소, 강황, 마늘, 생강과 같이 대사를 빠르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을 적절히 조화시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식동물은 장이 짧고 채식동물은 장이 길다. 장 안에 찌꺼기가 오래 남으면 염증 조절이 안돼 빨리 늙고 병에 걸린다. 장이 긴 동물은 염증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살아있는 녹색 채소를 먹어야 활성화된다.

살아있는 풀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소는 약한 균에도 집단 폐사하는 것이 다반사다. 인간은 다행히 채식동물에 가까운 장을 가지고 있으며 장에서 나쁜 균을 줄이고 좋은 균은 늘려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단지 그것을 활성화할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다.

안강 안강병원장
#헬스#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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