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불가능’ 양자암호통신 장거리 전송 성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0일 05시 45분


SK텔레콤이 양자암호 전용 중계 장치를 개발해 왕복 112Km 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원들이 분당 사옥에서 관련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양자암호 전용 중계 장치를 개발해 왕복 112Km 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원들이 분당 사옥에서 관련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SKT, 국내최초 전용 중계장치 개발

현존 해킹 기술로는 뚫을 수 없다고 알려진 양자암호통신의 장거리 전송을 국내 순수 기술로 성공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개발하고, 경기 분당에서 용인·수원까지 왕복 112Km 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는 에너지 최소단위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을 이용한 통신 암호 기술이다. 뛰어난 보안성을 갖췄음에도 그동안 ‘거리의 한계’ 탓에 상용화에 어려움이 겪었다. 전용 중계장치 개발 전에 양자암호키 전송은 약 80Km까지만 가능했다. SK텔레콤의 이번 실험 성공으로 이러한 걸림돌을 없애고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용 중계장치 여러 개를 연결하면 수백∼수천Km까지 양자암호통신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460Km인 점을 고려하면 전용 중계장치 5개만 설치하면 서울에서 보낸 양자암호키를 부산에서 수신할 수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올해 말 전용 중계장치를 자사 상용 망에 일부 적용하고,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양자암호통신은 기간통신망은 물론, 행정과 국방, 금융, 의료 등 정보 보안이 필요한 다른 산업에서의 서비스 활용도가 높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약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6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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