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5년 생존율 70%대 첫 진입…3명 중 2명은 사실상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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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0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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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우리나라 전 국민 암 발생률이 3년 연속 감소하고 암 생존율은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0일 국가암등록통계 사업에 따라 2014년 암 발생률, 암 생존율 및 암 유병률 현황을 발표했다.

2014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1만7057명(남자 11만2882명, 여자 10만4175명)으로 2013년 22만7188명에 비해 1만131명(4.5%) 감소했다.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3년 연속 감소하여 2012년, 인구 10만 명당 323.3명, 2013년에는 314.1명, 2014년에는 289.1명을 기록했다.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샘암, 그다음으로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샘암 순이었다. 성별로 나누면 남자는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전립샘암 순이고 여자는 갑상샘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특히 갑상샘암 발생률 하락 폭이 가장 컸다. 2014년 갑상샘암 발생자 수는 3만806명으로, 이는 전년도 대비 1만2017명(28.1%) 줄어든 수치다. 발생률 역시 10만 명당 20.2명(남자 8.2명, 여자 32.2명)이 감소했다. 대장암, 위암, 간암의 발생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892명(3.2%), 474명(1.6%), 166명(1.0%) 감소했다. 그러나 2013년 발생자 수와 비교했을 때 췌장암 403명(7.3%), 유방암 983명(5.7%), 쓸개와 기타 담도암 261명(4.9%), 폐암 626명(2.7%)이 늘었다.

암 환자의 생존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0∼2014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3%로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암 환자가 치료 후 5년 이상 재발 없이 생존하면 사실상 완치로 본다. 상대생존율이 높은 암은 갑상샘암(100.2%), 전립선암(93.3%), 유방암(92.0%), 낮은 암은 간암(32.8%), 폐암(25.1%), 췌장암(10.1%) 순이었다. 상대생존율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과 같은 연도, 성별, 연령인 일반인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것으로 생존율이 100%이면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의미이다.

5년 상대생존율은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993~1995년 41.2%에서 2001~2005년 53.9%, 2006~2010년 65.0%, 2008~2012년 68.1%, 2009~2013년 69.4% 등으로 향상됐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나타났다. 남자(79세)는 5명 중 2명(38.7%),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3.1%) 꼴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세계표준인구로 바로잡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65.7명으로, OECD 평균(270.3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남녀별 주요 암 발생 순위는 갑상샘암을 제외 시 일본과 비슷하였으나, 전립샘암과 피부의 악성흑색종의 발생률이 높고 간암 및 위암의 발생률이 낮은 미국, 영국 등 서구 국가와는 차이를 보였다.

보건복지부는 암 중 사망 원인인 1위인 폐암을 국가 암 검진으로 추가 도입하고 이상소견자의 사후관리를 위해 암 의심 판정자의 확진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등 암 검진 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 암 데이터센터 및 암 환자 지리정보체계 구축 등 암관리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며, 한미일간 국제적 공조를 바탕으로 암의 치료, 예방 등을 연구하고 정밀의료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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