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IT총결산] 비선실세가 뒤덮은 연말 인기 검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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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0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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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 역시 셀 수도 없이 많은 이슈가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이슈를 검색하기 위해 검색 엔진을 이용한다. 2016년 네이버, 다음(카카오), 구글 등의 검색 엔진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것은 무엇일까?

네이버에서는 다음을, 다음에서는 네이버를

네이버, 다음 등의 검색 엔진에서 검색 횟수 상위권에 오른 검색어는 경쟁사 포털 사이트다. 네이버의 경우 최다 검색어 3위가 다음, 4위가 구글이었으며, 다음의 경우 1위가 네이버, 4위가 구글이었다. 이는 웹 브라우저의 기본 페이지를 네이버 등으로 지정해둔 사용자가 특정 이슈에 대해 다른 검색 결과를 찾아보기 위해 다음을 검색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네이버에서 네이버를 검색하는 경우는 드물테니…).

네이버와 다음의 인기 검색어(출처=IT동아)
네이버와 다음의 인기 검색어(출처=IT동아)

날씨를 검색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 날씨는 그날 입고 나갈 옷은 물론, 주말 계획 등을 세우는 데도 중요한 요소다. 그만큼 포털 사이트를 통해 한 주간의 날씨를 파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로또 당첨 번호, 환율 등 일반적인 생활정보를 검색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로또 당첨 번호의 경우 PC보다는 모바일에서 더 많이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최근 불거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에 관한 네티즌의 관심도 뜨거웠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은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큰 스캔들로 이와 관련한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였다.

비선실세 국정농단(출처=IT동아)
비선실세 국정농단(출처=IT동아)

이런 민심을 반영하듯 네이버 시사 분야 검색어 1위는 국정농단의 당사자인 최순실이 올랐으며, 월별 검색어에서도 10월 최순실, 11월 박근혜 등의 검색어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 역시 마찬가지다. 이슈 검색 1위에는 비선실세 국정농단이 올랐으며, 인물 검색어 순위에도 최순실이 10위에 올랐다. 구글 역시 최순실이 인물 검색 2위를 차지했으며, 국내뉴스/사회 검색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청원 사이트인 '박근핵 닷컴'이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구글에서는 필리버스터, 청문회, 현대상선 등 정치적인 이슈 검색도 많았다.

2016년 경주 지진

올해 9월, 경주에서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한반도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러한 위급 상황에서 긴급 재난 문자가 늦게 발송되거나, 안부를 묻는 트래픽이 급증해 메신저 및 일부 포털 사이트 접속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진 검색 순위(출처=IT동아)
지진 검색 순위(출처=IT동아)

이러한 경험이 드물었던 만큼, 지진에 대한 우려와 대비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진이 발생한 9월, 네이버 최다 검색어 1위는 지진이었으며, 다음 이슈 검색에서도 지진이 3위였다. 구글 검색어 역시 올해 국내뉴스/사회 검색에서 지진이 1위를 차지했다.

태양의 후예 vs 구르미 그린 달빛

올해 방송 관련 검색어에서는 올해 초 방영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올해 하반기 방영한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상위권에 올랐다. 네이버와 구글에서는 태양의 후예가 드라마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다음 3위, 구글 6위 등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각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중기와 배우 박보검 역시 각 포털 사이트 인물 검색에서 1, 2위를 다퉜다.

이밖에 보도 프로그램에서는 SBS 시사방송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와 JTBC 뉴스룸이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태양의 후예와 (출처=IT동아)
태양의 후예와 (출처=IT동아)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 이세돌과 알파고

IT분야의 검색어 중에서는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을 빼놓을 수 없다. 알파고는 구글이 머신러닝 기술의 일종인 딥러닝을 바탕으로 개발한 인공지능이다.

사실 게임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바둑은 체스나 틱택토 등의 게임과 다르게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 바둑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최소한 361팩토리얼(361!)로,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숫자다. 여기에 '패(覇)'라고 불리는 착수까지 더한다면 경우의 수는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바둑은 인공지능 연구에서 넘어야할 산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게 5전 4승 1패를 거두면서 인공지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2016년 네이버 IT 주요 검색에서 '이세돌 알파고'가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 이슈 검색어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구글 국내뉴스/사회 분야 검색어에서도 알파고가 2위에 올랐다.

이세돌과 데비스 하사비스(출처=IT동아)
이세돌과 데비스 하사비스(출처=IT동아)

한편, 네이버, 다음, 구글 등의 검색어 순위를 확인하려면 각 검색 엔진에서 '올해의 검색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된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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