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고민 있을까, 얼굴 찌푸린 돌고래 아가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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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국제바이오현미경사진전… 김미정 씨, 이세은-윤관우 학생 대상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외로운 핑크 돌고래’의 모습. 쥐의 망막 조직을 저며 6500배 확대한 뒤 색을 입힌 작품으로 김미정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 연구원이 출품했다. 세포 내 소기관의 형태가 얼굴을 찌푸린 돌고래를 닮았다. 김미정 연구원 제공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외로운 핑크 돌고래’의 모습. 쥐의 망막 조직을 저며 6500배 확대한 뒤 색을 입힌 작품으로 김미정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 연구원이 출품했다. 세포 내 소기관의 형태가 얼굴을 찌푸린 돌고래를 닮았다. 김미정 연구원 제공
 푸른 물이 넘실대는 갈색 해변가에 핑크색 돌고래 한 마리가 몸을 기대고 있다. 찌푸린 얼굴 표정을 보니 우울한 일이 있는 것 같다. 한 장의 추상화처럼 보이는 이 그림은 사실 쥐의 망막 조직을 확대해 찍은 사진이다.

 제13회 국제바이오현미경사진전 수상작이 11월 15일 발표됐다. 국제바이오현미경사진전에는 현미경을 통해 생명체의 일부를 확대해 촬영한 사진작품이 주로 출품된다. 예술적 상상력과 과학적 의의, 그리고 촬영의 기술적 난이도가 평가기준이다. 충청북도와 충북대, 재단법인 오송바이오진흥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충북대 의과학연구정보센터가 주관했다. 올해 대회에는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석 달간 총 421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중 본상에 15점, 입선에 30점이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미정 씨(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 연구원)가 ‘외로운 핑크돌고래’를 출품해 일반부 바이오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쥐의 망막 조직을 화학물질로 처리한 뒤, 얇게 저며 투과전자현미경으로 6500배 확대해 촬영했다. 세포 내 소기관 중 하나인 액포가 공교롭게도 돌고래의 머리와 꼬리를 닮았다. 액포 안의 색소가 침울한 얼굴 표정을 연출하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중고등부 대상은 배롱나무의 꽃봉오리 단면을 해부현미경으로 9배 확대해 촬영한 이세은 학생(충북 청주중앙중 3학년)의 ‘콩나물 딤섬’이 차지했고, 초등부 대상은 다육식물의 즙을 먹는 진딧물 가족의 모습을 담은 윤관우 학생(경기 고양시 호수초등 6학년)의 ‘아빠 어디 가요?’가 선정됐다. 과학적 상상력이 가득한 다양한 당선작들은 오송바이오진흥재단 홈페이지(osong-bio.kr)와 과학동아 12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제13회 국제바이오현미경사진전#외로운 핑크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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