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갤럭시노트7’ 폭발, 단순 배터리 결함? 다른 이유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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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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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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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가 충전 중 녹아내렸다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주장이 이어지며 배터리 폭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철완 전 전자부품 연구원 차세대 전지 연구 센터장은 2일 “보통 배터리가 불량 건은 하나나 두 개 정도 일어나는 것으로 끝나는데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예닐곱 개 이상이 나는 경우는 거의 최초다. 이에 단순히 배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박 전 센터장은 이날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폭발이라는 이야기가 자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배터리가 망가질 때는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처음에는 이상 과열 등의 원인에 의해 온도가 올라갔다가 연기가 나고 불꽃이 보이고 화재가 나고 그 다음에 폭발이 일어나는 식이다”라며 “그런데 이번 사고는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다음에 연기까지 나거나 그 다음에 불꽃이 보인 다음에 전지가 녹아버리는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일어나는 사고는 이상 과열에 따른 발화라고 본다. 배터리가 이상 과열이 돼서 연기가 나거나 불꽃이 보이거나 녹아버리는 것이 사고의 원인인지 현상인지는 삼성전자 측에서 규명해야 한다. 배터리 결함이 일어난 것이 단순히 결함이라고 보긴 어렵고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거라고 본다. 이상 과열이라는 것이 소비자가 사용하는 단계에서도 일어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가 배터리 셀을 둘러싼 배터리 팩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센터장은 “과거에 착탈식이었을 때는 배터리 주변의 플라스틱 같은 것이 둘러싸인 형태의 팩이엇다. 그런데 ‘갤럭시노트7’같은 경우는 ‘소프트팩’이라고 하는 전지 위에 안전회로가 달려있고 그 다음에 단자가 밖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하지만 소프트 팩 쪽에 붙어있는 부회로 쪽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배터리 팩이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후,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2일 배터리 전량 교체 등 리콜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리콜을 하게 될 경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냐는 물음에 박 전 센터장은 “아직 삼성전자 측에서 공식적인 결과보고서가 안 나왔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속단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게 단순히 배터리 문제로 끝난다면 가장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배터리만이 아닌 다른 원인까지 결합된 상황이라면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1일 발생한 사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박 전 센터장은 “이 분은 다행히 이상 과열이 될 때 바로 폰을 끄셨다고 하더라. 배터리 끝 부분과 케이스가 살짝 녹은 상태의 사진을 올리셨는데 이것은 상당히 특이한 사고이다”라며 “또한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제품에 이상한 점이 발견되는 것은 아마도 최초일 것 같다. 단순한 배터리 결함은 아닐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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