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암환자, 항암치료 후 골밀도 감소…골절 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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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1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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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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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암환자가 항암 치료를 받으면 골밀도 수치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형수·양혜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항암치료를 받은 소아·청소년 암 환자 30명(평균 11.2세)과 건강한 소아·청소년 30명을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임상골밀도측정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 대상자 중 백혈병 등 혈액암과 뇌종양과 같은 고형암 환자를 구분해 함암치료 시작 1년 후 골밀도 변화 정도를 측정한 결과, 혈액암과 뇌종양 환자 모두 골밀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골밀도를 환자의 나이·성별에 따라 보정한 ‘Z-score’를 보면, 항암치료 시작 지점 혈액암 환자의 골밀도 수치는 0.7이었지만, 1년 뒤엔 -0.8까지 떨어졌다. 고형암 환자의 경우엔 0에서 -0.7로 감소했다.

이런 골밀도 감소 정도는 암 유형별로 항암치료 후 기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혈액암 환자는 치료 초반인 6개월 이내 고형암 환자는 6~12개월 사이에 골밀도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통 골밀도는 소아·청소년기부터 증가해 20~30대에 최대치를 나타낸다. 즉, 성장기에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경우 골밀도 감소로 골절 등의 위험이 이른 시기에 나타날 수 있음을 뜻한다.

최형수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환자의 완치와 장기 생존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합병증이나 만성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골밀도 감소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성장기의 뼈 건강은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골밀도 감소에 대한 예방과 조기진단, 치료방법에 대한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앙혜란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환자에서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요법과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강화하는 비타민D 보충 관리가 필수적”이라면서 “현재는 소아청소년의 골밀도 검사가 연구목적으로만 가능한데, 소아청소년환자의 골밀도 검사를 건강보험급여항목에 포함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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