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깨끗한 發電으로 클린환경 구축… 에너지 新사업으로 미래창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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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에너지 빈국(貧國)이다. 석탄, 석유 등 에너지원의 95%를 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하지만 한국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신산업 분야를 주도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등 한국은 에너지 강국(强國)으로 거듭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에너지 신산업


한국전력은 국내 에너지 신산업의 최첨병이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ESS는 대규모로 전력을 저장하는 장치로, 정격 주파수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전력 효율을 끌어올린다. 한전은 올해 2월 경북 경산변전소에 세계 최대 규모인 236MW급 주파수 조정용 ESS를 구축했다. 이 설비를 통해 한전은 연간 600억 원의 전력 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한전은 전력 공기업으로서 국내 에너지 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도 하고 있다. 한전은 전기차, ESS, 태양전지 등 에너지 신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조 원대 ‘전력신산업펀드’를 조성한다. 유망한 에너지 신산업 분야 창업을 지원하고, 기술 개발 및 해외 진출도 돕는다.

민간에서도 에너지 신산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LS그룹은 에너지 효율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01년부터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해 온 LS전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하는 등 초전도 케이블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R&D 확대, 비용 절감으로 위기 극복

태양광은 온실가스가 없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다. 한국동서발전 직원들이 당진화력발전소에위치한 4MW급 태양광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태양광은 온실가스가 없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다. 한국동서발전 직원들이 당진화력발전소에위치한 4MW급 태양광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저유가 흐름이 길게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산업은 침체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마곡산업단지에 기술 서비스 및 개발 센터(TS&D)를 세우고 있다. 에쓰오일의 R&D 중심지로서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등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곳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11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은 GS칼텍스는 글로벌 기준에 맞춘 에너지 관리 체계로 에너지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회는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 메이저 기업들과 손을 잡기도 한다. SK루브리컨츠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세운 윤활기유 공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페르타미나의 가격 경쟁력과 SK루브리컨츠의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더해 전 세계 윤활기유 시장을 이끌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로 신기후체제 대응

최근 미세먼지 원인 중 하나로 석탄화력발전소가 지목됐다.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신기후체제로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만큼 발전사들은 친환경 발전에 힘쓰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환경오염 방지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영흥본부는 총 1조3400억 원을 투입해 먼지 제거율 99.9%의 저저온 전기집진기, 황산화물 제거율 99%의 탈황설비 등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오염 방지 설비를 갖췄다. 앞으로 세워질 석탄화력발전소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폐목재를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매스발전에 힘쓰고 있다. 폐목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에서 탄소 중립 에너지원으로 인정받은 신재생에너지로, 이산화탄소, 유황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지역과 상생하는 에너지 기업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에너지 기업에는 지역 주민과의 상생도 중요한 과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건립 때 한 약속에 따라 올해 3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경북 경주시 양북면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새롭게 경주 시대를 연 한수원은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경주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각종 지역 사업을 내놓고 있다. 2019년까지 원자력 관련 협력 업체 100곳을 경주에 유치하고, 경주 기업에는 1000억 원의 ‘동반성장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주 지역 복지시설에 대한 사회공헌 사업은 물론이고 3년간 3000대의 심장 응급 구조장비인 ‘자동심장제세동기’를 경주 전역에 설치하고, 경주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해 안질환 수술·검진비도 지원한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에너지 강국#에너지 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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