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행동 반복하는 이유 “뇌가 부정직한 기억 지우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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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0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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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나쁜 행동을 반복하기 쉬운 이유가 밝혀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비윤리적 건망증’(unethical amnesia)이라는 현상으로 인해 인간은 자신이 행했던 비윤리적인 행동이 도덕적인 행동보다 덜 기억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고의로 무의식을 억눌러 부정직했던 기억을 지운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회보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이 심리적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나쁜 행동에 대한 기억 회피 전략을 쓰는지 보여주고 있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윤리적, 비윤리적인 과거 경험에 대해 기술하라는 과제를 무작위로 줬다. 참가자 대부분은 자신이 과거에 선행을 베풀었던 경험은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기억하는 반면, 부정직한 행동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억하지 못 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거짓말을 하면 더 많은 돈을 받는 동전 던지기 게임을 했다. 이후 이들은 이 게임을 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세세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이들이 함께 즐겼던 저녁식사에 대해 회상하는 것보다 더 말이다.

연구를 주도한 마리암 코차키 박사는 “이 비윤리적 건망증은 사람들이 부정직한 행동을 반복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si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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