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잠자는 ‘메이커’ 본능을 깨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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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메이커스 네트워크’ 발대식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게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요. 요새 걷는 자세가 이상하거나 몸의 균형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신발에 센서를 넣어 걷는 자세를 측정해 주고 교정하는 신발을 고안했는데, 이제 직접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생활용품 디자이너인 권민주 씨는 ‘메이커(Maker)’다. 메이커란 기존의 일방적인 소비자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물건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다. 메이커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혁신을 만드는 창조경제의 문화적인 뿌리가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는 2005년 ‘메이커 페어’가 처음 시작된 이후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메이커 페어가 125회 개최되면서 메이커 문화를 퍼뜨리는 ‘메이커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20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대구 경북 지역 메이커들의 결속을 다지는 ‘대구·경북 메이커스 네트워크’ 발대식이 처음 열렸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기술이나 전문 지식이 부족한 메이커를 돕기 위해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미래부 스마트기기추진단장)가 총괄 멘토를 맡았고,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5명도 멘토로 참여해 메이커의 기술적 애로 사항을 해결해 줄 계획이다.

이날 발대식에서 그룹 ‘클론’ 출신인 구준엽 씨가 메이커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구 씨는 평소 메이커 활동에 관심을 갖고 DIY(Do It Yourself·손수만들기)를 꾸준히 해 왔다. 구 씨는 아이폰의 테두리 색을 바꾸고 싶어 아이폰을 직접 분해한 뒤 재조립하거나 휴대용 저장장치(USB)를 직접 만드는 등 메이커 활동으로 유명하다. 구 씨는 “메이커 활동은 혼자서만 하기는 어렵다”며 “다른 메이커에게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이번 발대식이 그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해 메이커 활동 정보가 망라된 온라인 플랫폼 ‘메이크올 닷컴(www.makeall.com)’을 개설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사람들은 누구나 어릴 적에는 무언가 만들기는 좋아하는 메이커였으면서도 어른이 되면 수동적인 소비자가 되고 창의력도 잃어버리곤 한다”며 “메이커들이 정보와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메이커 문화를 확산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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