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김용국]SW 인재 양성에 미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용국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김용국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초창기 컴퓨터 언어는 극소수의 훈련된 사람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비전공자는 물론이고 아이도 사용할 수 있는 인간 친화적인 언어로 발전했다. 초기의 컴퓨터는 우주 개발 등을 위해 소수의 전문가들만 사용했다. 현재는 전 세계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83%가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다.

예나 지금이나 컴퓨터 성능 향상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특히 현 시대에 있어 컴퓨터 프로그램의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문화적 파급력은 과거와는 비교가 불가해졌다. 일례로 한국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을 극대화한 주역이 메신저 앱 ‘카카오톡’이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주목할 것은 이렇게 파급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코딩(Coding), 즉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잘 알려진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는 물론이고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결합한 소셜 블로그 앱 ‘텀블러(Tumblr)’를 창업해 야후에 11억 달러(약 1조2650억 원)에 매각한 데이비드 카프는 이미 11세에 뉴욕에서 웹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혁신적인 인공신경망을 개발해 세계적 주목을 받은 인공지능업체 ‘딥마인드(DeepMind)’를 창업해 구글에 4억 달러(약 4600억 원)에 매각한 영국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16세에 게임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은 초등학교에서부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시작하는 곳이 많다. 이 교육은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보다는 아이들이 시각과 청각을 이용해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컴퓨터와 친해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컴퓨터 교육을 대학에서 시작하고 그나마 이공계 전공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기 코딩 교육과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컴퓨터 교육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 흐름 역시 인문학과 컴퓨터의 융합 교육임을 감안한다면 전공에 관계없이 컴퓨터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강의가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이론 수업은 온라인으로, 실습은 컴퓨터 랩을 이용한다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을 확산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몸담은 대학에서도 대학 입학 전에 실시하는 예비대학 코딩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뜨거웠다.

최근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를 중학교 필수 과목으로 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공교육의 틀 안으로 끌어들여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나라의 e러닝 기술과 인터넷 인프라는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 수준에 맞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기대해 본다. 이제 학교와 기업, 정부가 머리를 맞대 다음 단계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용국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sw#인재 양성#미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