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제일정형외과병원, 미끄러진 척추뼈 고정, 척추유합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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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손상 최소화 최소침습으로 회복도 빠르게

디스크가 협착된 척추뼈(왼쪽 사진)를 최소침습적 경피적 척추유합술로 수술한 모습(오른쪽 사진).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디스크가 협착된 척추뼈(왼쪽 사진)를 최소침습적 경피적 척추유합술로 수술한 모습(오른쪽 사진).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장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대구에 사는 주부 한모 씨(66)는 요즘 앉고 일어설 때마다 힘이 든다. 허리 등에 극심한 통증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찜질을 하거나 파스를 붙여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최근에는 종아리, 발바닥까지 저려오기 시작해 결국 병원을 찾았다. 허리디스크를 의심했지만 검사 결과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한 척추관협착증’이란 진단을 받았고, 최소침습적 경피적 척추유합술과 미세현미경 감압술을 받고 완치할 수 있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함께 3대 척추질환으로 꼽힌다. 척추를 지탱하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한 폐경기 이후 50대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병원을 찾은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가운데 72%가 여성이었고, 이 가운데 63%가 50∼70대 여성일 정도로 많았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다른 척추뼈 위로 미끄러지면서 앞쪽으로 밀려나와 신경을 자극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외상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 척추의 퇴행성 변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허리 통증은 물론이고 종아리와 발가락도 당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지만 초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기 쉽고, 증상이 심해지면 한 씨처럼 앉거나 서 있는 것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심하면 배가 나와 보이거나 엉덩이가 뒤로 빠져 오리걸음을 걸을 수도 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에 걸렸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척추뼈가 신경통로를 압박해 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졌을 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 협착 증상이 경미하면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통증을 없앨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분을 국소 마취한 뒤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협착 부위에 약물을 주사하는 방식으로 염증을 가라앉힌다. 그러나 심한 협착으로 통증이 심하다면 미세현미경 감압술과 최소침습적 경피적 척추유합술로 치료를 해야 한다. 이는 미세현미경 감압술로 신경을 누르고 있는 뼈나 인대를 긁어내 압박된 신경을 풀어준 다음 척추유합술로 불안정한 척추뼈를 고정하는 것이다.

과거의 척추유합술은 척추 중앙부를 15cm나 절개해야 해서 출혈이 많았고 수술 후 통증도 커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소침습적 경피적 척추유합술이 개발돼 이런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 척추 정상 조직 침범을 최소화해 출혈과 근육 손상을 획기적으로 줄인 수술법이기 때문이다. 나사가 들어갈 정도의 구멍만 내고 첨단 X선 화면을 보면서 척추뼈를 고정시키는 원리다. 절개 부위가 작고 근육 손상이 적어 회복 기간도 크게 단축된다. 수술 이틀 후부터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보행이 가능하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에 부담을 주는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나 바르지 못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은 척추에 무리를 줘 퇴행속도를 가중시킨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를 등받이에 기대 앉도록 해야 한다. 또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걷기나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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