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란 자궁근종센터장 “자궁근종 로봇수술, 손상·흉터 최소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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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장과 함께하는 ‘여성 건강 클래스’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장이 자궁질환의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델만 제공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장이 자궁질환의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델만 제공
23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는 ‘가족 행복 더하기 여성 건강 클래스’가 열렸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코리아가 주관한 이 행사는 자궁 근종 등 부인과 질환에서 사용되는 다빈치 로봇수술의 국내 도입 1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행사에서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장 교수는 자궁 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강의했다. 참석자들은 주로 자궁근종 등 부인과 질환 치료 뒤 재발 방지와 건강 관리법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한 해 평균 10만 명당 329명꼴로 자궁절제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자궁절제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자궁근종은 수술 방법에 따라 자궁 절제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궁근종 절제술 때는 자궁이 앞으로 ‘아기집’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나팔관과 난소가 다치지 않고 자궁을 잘 재건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 교수는 “가능하면 최소침습수술로 시행해야 가임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로봇 수술을 진행한 경우 상대적으로 큰 근종을 제거했음에도 자궁에 손상이 적다”고 말했다.

다빈치 로봇수술은 2005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처음 도입된 이래 전립샘(선)암 수술을 비롯해 갑상샘(선), 위암, 직장암, 폐암 등의 다양한 수술에서 사용됐다. 특히 산부인과에서는 악성 및 양성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다빈치 로봇수술과 단 한 개의 구멍을 통해 수술하는 다빈치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이 활발하다. 로봇수술이 많은 까닭은 흉터를 최소화함으로써 통증 감소, 합병증 감소, 출혈 감소, 입원 기간 단축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수술 뒤 통증 때문에 투여하는 진통제 사용량도 상대적으로 적다.

최근에는 양성 종양뿐 아니라 악성 종양이 발견되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자궁암 수술은 암 덩어리뿐만 아니라 자궁과 연결된 대정맥과 대동맥의 임파선까지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봇을 이용하면 10배까지 확대가 가능한 3차원(3D) 화면과 540도까지 움직일 수 있는 로봇팔 등의 지원을 받아 해당 부위를 정확하게 절제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에서 로봇수술은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에 비해 합병증 발생이 낮아 재원기간과 출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수술에서도 개복수술보다 상처감염, 요로감염, 발열, 수혈 발생을 낮추고 재원기간과 출혈량도 감소했다.

전통적인 자궁경부암 수술은 개복수술이 일반적인데, 이 경우 긴 절개창을 내기 때문에 배에 흉터가 남는다. 회복 시간이 4∼6주로 길어 사회 복귀도 지연되는 문제가 생긴다.

최근에는 몇 개의 작은 구멍 또는 한 개의 구멍을 뚫어 진행하는 복강경 자궁절제술도 시행된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은 긴 손잡이가 달린 휘어지지 않는 단단한 기구를 사용해야 해서 수술 부위 접근성이 쉽지 않고 복잡한 수술을 진행하려면 상당한 수술 기술이 필요하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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