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 ‘통풍’ 고치는 단백질 치료법 찾아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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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경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은경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국내 연구팀이 난치성 염증질환으로 악명이 높은 ‘통풍’을 치료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술과 고기를 먹는 회식이 잦은 젊은 남성 층에서 발병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통풍은 요산 결정이 관절에 쌓여 생기는 관절염의 일종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통풍 환자수가 연평균 9.7%씩 증가했다.

조은경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은 이전까지 대사질환을 일으킨다고만 알려져 있었던 단백질인 SHP(Small Heterodimer Partner)가 통풍과 같은 염증질환을 고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월 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SHP가 결핍된 쥐에게 통풍유발물질을 투여하면 염증지수가 2배 가량 높아지는 반면 SHP를 보충하면 곧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에 주목했다. 또 SHP가 결핍된 생쥐는 급성신부전이 일어나 72시간 내 모두 사망하지만, SHP를 보충 받은 쥐는 염증이 치료돼 90% 이상이 생존했다.

통풍과 급성신부전과 같은 염증을 낫게 하는 데 SHP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팀은 SHP가 염증을 일으키는 ‘인플라마솜’의 활성 정도를 조절해 염증을 억제하는 메커니즘도 함께 확인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SHP를 이용해 난치성 염증질환을 치료할 수 있음을 증명한 첫 사례”라며 “현재 치료제는 특허 출원한 상태이며 임상시험 등의 과정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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