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씹을때 ‘딱딱’…턱관절질환 의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17일 06시 40분


턱관절 질환, 성인 4명중 1명꼴 발생
방치땐 디스크·신경성 질환까지 유발
카이로프랙틱으로 수술 없이 치료 가능


직장인 여성 박현희(28)씨는 몇 개월 전부터 식사 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 조금 딱딱하다 싶은 음식을 씹으면 관자놀이 부근에서 ‘딱딱’ 소리가 나면서 아팠고, 퇴근 무렵이면 두통까지 생겼다.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은 박씨는 ‘턱관절 이상’ 진단을 받았다. 턱은 머리를 받치고 있는 기관으로 음식을 씹고 발음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박씨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턱 건강에 무심하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경추(목뼈·일곱 개로 구성된 척추의 맨 윗부분) 질환과 신경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턱관절 질환 방치 땐 경추·머리뼈 이상 유발

턱관절 질환은 성인 4명 중 1명꼴로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학업과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는 젊은층에 많이 발병해 환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이고, 10대 환자도 많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다. 이를 악물거나 턱을 괴는 습관이 있거나 질긴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도 턱관절 장애가 잘 생긴다. 입을 벌릴 때나 좌우로 움직일 때 ‘딱딱’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턱관절 원판(디스크)이 주변 관절과 마찰되면서 나는 소리다. 이런 증상이 방치되면 턱 주변 근육이 뭉쳐 비대해지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씹을 때 턱에서 소리가 난다고 모두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턱 관절 부위가 아프고 입이 안 벌어지면 치료가 필요하다.

음식을 씹을 때 이빨이 움직이는 축을 연결하면 경추 1번과 2번 사이가 된다. 이는 상부 경추가 턱 움직임의 축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턱 관절이나 치아의 미세한 이상으로 인해 상부 경추가 삐뚤어질 수 있다. 경추가 비뚤어지면 단순 목 통증에서부터 디스크질환, 관절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 경추가 머리뼈에 연결되기 때문에 턱 관절 이상으로 턱뼈와 머리뼈의 위치가 달라지면 틱장애와 신경계 이상, 안구건조증, 안면비대칭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구강 내 장치와 카이로프랙틱 병행 치료

턱에 이상을 느끼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턱 관절 질환으로 진단되면, 턱뼈와 머리뼈를 정상적인 위치로 돌려놓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강남 턱관절치료 AK 정형외과 이승원 원장은 “상악과 하악의 사이가 1.6cm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편안한 턱관절 위치다. 따라서 턱관절 질환자가 이 정도 두께의 마우스피스 형태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턱관절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원장은 이어 “이 장치는 젖병과 같은 재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위생상 문제는 없다. 다만 환자마다 턱 골격이 다르므로 상태에 맞게 두께와 모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악과 하악이 편안한 상태가 되면 이후 카이로프랙틱으로 뒤틀린 턱 관절을 교정해 정상적으로 되돌린다”고 덧붙였다.

카이로프랙틱은 ‘손’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이로(Chiro-)’와 ‘치료’를 뜻하는 ‘프랙티스(Practice)’가 결합된 단어다. 틀어진 척추뼈와 골반을 손으로 교정하는 등 근골격계 질환 등을 약물요법이나 수술을 하지 않고 전문가의 손만으로 치료한다는 게 기본 개념이다.

턱관절 이상은 수술 없이 구강 내 장치를 활용한 카이로프랙틱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턱관절 이상이 방치돼 다른 질환으로 악화되면 치료 시간과 노력이 배가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턱 관절을 움직일 때 ‘딱’ 하는 소리가 나고 통증이 느껴지는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무조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 @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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